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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태양절에 포성 울린 북한

2026-04-16 10:11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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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을 전쟁연습장으로 바꾼 김정은식 우상화 정치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에 맞춰 포병구분대들 사이의 포사격경기를 열고,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다고 선전했다.

최근 북한은 3월 중순 방사포 실사격을 공개한 데 이어, 4월 12일에는 구축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반함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진행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이번 포사격경기 역시 단순한 군 내부 훈련이 아니라, 국가적 명절과 군사시위를 결합해 체제 충성·전쟁동원·우상화 선전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정치행위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은 ‘명절의 군사화’다. 주민의 삶을 돌보고 민생을 위로해야 할 국가적 계기에 북한은 또다시 포성부터 울렸다. 김정은은 이번 행사에서 “인민군대는 첫째도 둘째도 싸움준비완성을 위한 훈련밖에 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군의 존재 목적을 국가 방위의 최후수단이 아니라, 상시적 전쟁준비와 최고지도자 충성 경쟁으로 고정시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결국 북한이 말하는 ‘경사스러운 명절’은 주민의 축제가 아니라, 체제와 수령을 위한 무력 과시의 무대일 뿐이다.

특히 이번 보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포병무력 현대화와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계획’ 관철을 재차 강조한 부분이다. 이는 북한이 해군, 미사일, 방사포, 포병 등 전 영역에서 무기체계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과 며칠 전 김정은은 신형 구축함에서 미사일 시험을 지켜보며 핵억제력과 신속대응타격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이번 포사격경기는 일회성 행사라기보다 육상 화력전력까지 포함한 전면적 무력증강의 한 장면으로 읽힌다.

북한 선전은 이를 ‘전투적 위력’과 ‘철저한 림전태세’의 과시라고 포장하지만, 실상은 체제 불안의 반영일 가능성이 크다. 자신감 있는 정상국가라면 최대 명절마다 주민 생활 향상, 식량 사정 개선, 의료·주거·생산 정상화를 내세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늘 포병, 미사일, 전술핵, 전함, 사격경기 같은 군사 이미지를 앞세운다. 이는 경제난과 민생 파탄을 덮기 위해 가장 값싸고 즉각적인 선전 소재인 ‘적대’와 ‘전쟁준비’를 반복 소비하는 전형적 권위주의 체제의 습성이다. 외부 위협을 과장할수록 내부 통제는 쉬워지고, 수령 우상화는 더 공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수도방어군단 산하 부대가 1등을 차지했다는 식의 순위 공개, 상장·메달·휘장 수여, 김정은과의 기념사진 촬영은 군사적 효율성보다 정치적 충성 유도에 더 가깝다. 전투력 평가라기보다 ‘누가 더 충성스럽게 수령의 명절을 받드는가’를 겨루는 의례적 행사로 보인다.

북한군이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현대 군대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치하, 기념사진을 통해 서열과 충성을 재확인하는 개인숭배형 군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군사행사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던지는 메시지다. 북한은 최근에도 연쇄적인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해상·지상 전력을 동시에 과시해 왔다. 이는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협상보다 압박, 정상국가보다 무장국가’라는 신호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것이다.

체제 선전용 군사행사가 잦아질수록, 북한이 스스로를 대화의 주체가 아니라 상시적 군사위협의 발신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만 더 선명해진다.

결국 이번 포사격경기는 ‘태양절 경축행사’가 아니라, 죽은 수령의 생일마저 전쟁준비의 제단으로 바치는 북한 체제의 민낯이다. 축포가 아니라 포탄을, 민생이 아니라 무력을, 정상국가의 명절이 아니라 우상화된 전쟁동원을 선택한 것이다.

주민의 삶은 피폐한데 체제는 여전히 명절마다 무기와 충성맹세를 내세운다. 이것이야말로 북한이 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적나라한 증거다.

지금 필요한 것은 포병경기가 아니라, 주민에게 빛과 식량과 자유를 돌려주는 일이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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