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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중국 신장(新疆) 지역의 인권 탄압 실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당국의 탄압 체계를 내부에서 직접 경험한 전직 신장 공안이 독일로 망명한 뒤 공개 증언에 나서며, 신장에서의 박해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39세의 장야보는 2025년 8월 단체 여행 형식으로 독일을 찾았던 중 남부 바이에른주의 관광지 노이슈반슈타인을 방문하던 과정에서 일행을 이탈해 도피했다.
그는 곧장 뮌헨에 있는 세계위구르회의(WUC) 본부로 향했고, 이후 자신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직접 목격한 참혹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장야보의 증언은 단순한 탈북이나 체제 이탈자의 주장이 아니라, 중국 공권력 내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물이 내놓은 내부 고발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그는 2014년부터 2023년 말까지 신장 내 한 마을에서 교도소 업무를 하다가 이후 공안 업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저항하면 고문을 당한다”는 공포가 일상처럼 작동하고 있었고, 실제로 젊은 남성이 반복적인 구타와 폭행 끝에 사망하는 장면까지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이 같은 증언은 그간 국제 인권단체들이 제기해온 문제 제기와도 맞닿아 있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탄압을 가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강제노동, 강제 불임수술, 대규모 구금, 사상 개조를 명분으로 한 이른바 ‘재교육 캠프’ 운영 의혹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안이다. 특히 백만 명이 넘는 인원이 임의적 구금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은 중국 정부의 통치 방식이 단순한 치안 유지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인권 유린임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이러한 비판에 대해 테러 방지와 직업 교육, 빈곤 퇴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왔다. 그러나 장야보의 증언은 이런 공식 해명이 얼마나 공허한지 다시 드러낸다. 외부에는 ‘안정’과 ‘발전’을 말하면서, 내부에서는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한 폭력과 공포 정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신장 정책이 단순한 지역 통치가 아니라, 특정 민족과 종교 집단의 정체성을 해체하고 복종을 강요하는 국가 폭력의 체계라는 비판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든다.
국제사회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볼커 튀르크는 올해 2월 하순 중국이 위구르인의 처지를 개선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기구는 앞서 신장에서 벌어진 일이 ‘반인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강도 높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실질적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보 통제와 외교적 압박을 통해 비판 여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전직 공안의 망명 증언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신장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그동안 위성사진, 피해자 증언, 학술 분석, 외교 보고서 등을 통해 제기돼 왔지만, 중국 억압 기구 내부에서 일했던 인물이 직접 나서 잔혹한 현실을 증언한 사례는 그 자체로 무게가 다르다.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서방의 왜곡”이나 “정치적 음해”라는 말로만 이 사안을 덮기 어려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신장 문제의 본질은 단지 한 지역의 치안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 국가가 소수민족을 어떻게 통제하고, 인간의 존엄을 어떤 방식으로 짓밟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대판 국가범죄의 문제다.
독일로 탈출한 전직 신장 공안의 증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신장 어딘가에서 계속되고 있을 억압의 실상을 다시 일깨운다.
국제사회가 더 강한 조사와 압박, 그리고 피해자 보호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의 신장 박해는 앞으로도 어둠 속에서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