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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안의 언론인에게 간 자유의 상징

2026-05-01 10:36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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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미 라이, ‘독일의 소리 언론자유상’ 수상…홍콩 현실 다시 부각

독자 제공
독자 제공

홍콩의 민주화와 언론 자유를 상징해 온 미디어 기업가 라이즈잉, 영문명 지미 라이(Jimmy Lai)가 2026년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 즉 ‘독일의 소리’가 수여하는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감 중인 그는 오는 6월 23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DW 글로벌 미디어 포럼에서 부재 상태로 상을 받게 된다. 독일의 소리는 그가 《애플 데일리》를 통해 독립 언론의 공간을 만들고 홍콩 민주화 운동에 목소리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개인 영예가 아니다. 그것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히 위축된 홍콩의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 시민사회 공간을 국제사회가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다. 

지미 라이는 2020년 체포된 뒤 장기간 구금돼 왔으며, 2026년 2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정부들은 이 판결을 언론 자유와 정치적 반대 의견에 대한 중대한 탄압으로 비판해 왔다.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엔 라이는 독일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 타인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과 홍콩 당국이 아버지를 오랜 독방 구금 속에 고립시키려 했지만, 세계 각지의 지지와 이번 수상이 그 시도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소리 측도 라이즈잉이 “큰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홍콩의 언론 자유를 위해 흔들림 없이 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미 라이는 중국 본토 출신으로, 어린 시절 홍콩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한 뒤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했다. 

《빈과일보》는 대중적 문법과 강한 비판 정신을 결합한 신문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홍콩 민주화 운동과 중국공산당 권력 비판의 대표적 매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신문은 폐간됐고, 그 창립자는 홍콩 당국이 규정한 ‘국가안보 위협’의 상징적 피고인이 됐다.

홍콩 언론인들에게 이번 수상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편으로는 국제사회가 홍콩의 자유를 잊지 않았다는 격려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의 홍콩에서 지미 라이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조차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일부 홍콩 언론인들은 “지금 홍콩에는 사실상 하나의 목소리만 남았다”고 말한다. 이는 국가보안법의 레드라인이 언론 현장 전반에 자기검열을 강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의 소리 방송국장 바바라 매싱은 지미 라이의 투쟁이 “언론의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독일의 소리는 2015년부터 언론인과 인권 옹호자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 왔으며, 표현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해 왔다. 

이번 수상은 감옥 안의 한 언론인을 향한 위로를 넘어선다. 그것은 홍콩 시민들에게 보내는 신호이자, 권위주의 체제 아래 놓인 모든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언어다. 지미 라이의 육체는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가 상징하는 언론의 자유와 시민적 용기는 여전히 국경을 넘어 울리고 있다.

홍콩의 자유가 억눌릴수록, 국제사회의 기억은 더 중요해진다. 권력은 한 사람을 고립시킬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이 지켜낸 가치까지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 

2026년 독일의 소리 언론자유상은 바로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선언이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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