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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위화도의 특색있는 경관-유채꽃바다

2026-06-10 23:09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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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의 빈자리는 가릴 수 없는 유채꽃 선전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일본의 조선신보는 위화도지구에 펼쳐진 ‘유채꽃바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조선의 서북변 위화도에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고, 이를 김정은의 “어버이 사랑”과 “새시대 천지개벽”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화려한 꽃밭을 앞세운 선전의 이면에는 북한 주민들의 절박한 민생 현실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신보는 김정은이 지난 2월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을 방문했을 당시 “노랗게 핀 유채꽃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위화도지구에는 유채꽃이 만발했고, 김정은은 이를 다시 찾아 “사회주의조선의 긍지높은 축도”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한 지역의 경관 조성마저 최고지도자의 감상과 지시, 재방문, 찬양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우상화 서사다. 문제는 지금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유채꽃바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꽃밭을 배경으로 한 선전 사진이 아니라 안정적인 식량 공급, 전기와 난방, 의료와 생계의 회복이다.

농장도시의 경관을 아무리 “한폭의 그림”이라고 포장해도, 주민들의 밥상과 생활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생 개선이 아니라 정치 선전에 불과하다.

위화도는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전략적 지역이다. 과거에도 개발구, 농업지구, 경제협력의 상징처럼 소개된 적이 있지만, 북한 체제의 폐쇄성과 제재, 비효율적인 통제경제 속에서 주민 생활을 실질적으로 바꾼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에도 신보는 온실농장과 유채꽃, 대농장도시라는 표현을 동원했지만, 정작 주민들이 얼마나 혜택을 받는지,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식량난 해소에 어떤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선전의 핵심은 늘 같다. 모든 변화는 지도자의 은혜에서 비롯됐고, 모든 성과는 체제의 우월성을 증명한다는 식이다. 이번 보도 역시 유채꽃이 피어난 자연 현상과 조경 사업까지 “어버이의 사랑과 정이 자양분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꽃이 핀 이유마저 지도자의 은덕으로 돌리는 문장은 북한 체제의 선전 방식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시대착오적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선전이 주민들의 고통을 가리는 장막으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식량 부족, 지방경제 침체, 의료·교육 인프라 붕괴, 청년층 동원과 사상교육 강화 등 수많은 내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도 조선신보는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보다 김정은의 현지지도와 감성적 찬양에 집중한다.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현실 회피다.

유채꽃은 아름다울 수 있다. 경관 조성도 지역 발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주민의 자유와 생존권, 경제적 자립, 인간다운 삶을 대체할 수는 없다.

꽃밭이 아무리 넓게 펼쳐져도 주민들이 굶주리고, 시장 활동이 통제되고, 청년들이 사상동원에 내몰린다면 그것은 ‘천지개벽’이 아니라 선전의 무대장치일 뿐이다.

위화도의 유채꽃바다는 북한 체제가 보여주고 싶은 장면일지 모른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꽃이 아니라 사람이다. 주민의 삶이 피어나지 않는 곳에서 아무리 유채꽃이 만발해도, 그것은 체제 선전의 노란 장막일 뿐이다.

진정한 봄은 꽃밭 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굶주림과 통제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때 비로소 찾아온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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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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