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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386] 성 윤리는 사회 정의의 문제다

2026-07-01 07:11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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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G. 아두바토 Stephen G. Adubato teaches religion and philosophy and writes at Cracks in Postmodernity on Substack. 종교와 철학 교사


교황 레오 14세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교회가 도덕에 대해 말할 때, 도덕의 유일한 문제가 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저는 정의, 평등, 남성과 여성의 자유, 종교의 자유와 같은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문제들이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이 그 특정한 문제보다 우선한다고 믿습니다.”

성 도덕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데에는 나 역시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성 도덕과 사회 정의와 같은 “더 중요한 문제들” 사이에 이분법을 만드는 것은, 미국의 문화 정치가 레오 교황의 시각에 영향을 미친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한다. 어쩌면 지나칠 정도로 말이다.

지난 3월, 그리스 국가평의회는 동성 커플이 아동을 입양할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판결은 그리스가 정교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 판결에 가장 강하게 반대한 쪽은 그리스 정교회 성직자들이었고, 놀랍게도 그리스 공산당(KKE)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스 공산당은 동성 커플에게 결혼과 입양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출산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상호보완적 기능”을 약화시키며, 아동을 “상품화”할 위험이 있고, 그로써 아동의 “사회적 권리”를 부정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서구, 특히 미국인의 귀에는 낯설게 들린다.

일반적으로 정치적 우파는 동성애자의 권리와 전통적 성 윤리에 반하는 여러 사안에 반대하는 반면, 좌파는 이를 지지한다. 11년 전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민주당이었고, 공화당에서는 소수만이 이를 지지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 공산당의 논리가 설득력 있다고 느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성 해방은 소비주의적 사고방식과 맞물리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현재의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지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그리스 공산당으로부터 전통적 성 윤리와 사회 정의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다.

1918년에 창당된 그리스 공산당은 그리스 의회에서 21석, 약 9%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선거에서는 40만 표 이상, 즉 유권자의 약 7%를 얻었다. 고전적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스탈린주의적 헌신을 내세우는 이들은 사회적 문제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동성애자들을 증오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법률은 강력히 지지하지만, 동성 결혼과 입양을 추진하는 흐름은 계급과 노동의 정치를 “부르주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정체성 정치로 대체하려는 더 큰 운동의 일부라고 본다.

공산주의 옹호 블로그 ‘In Defense of Communism’의 편집장 니코스 모타스는 이렇게 쓴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노동 대중을 계급투쟁과 집단적 권리로부터 오도하고 방향을 잃게 만들기 위해 ‘개인의 권리’를 자주 이용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이어 “부르주아 사회”가 “모두를 위한 평등”을 주장하지만,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 소유는 완전히 건드리지 않은 채로 둔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체제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자신의 계급적 위치가 아니라 성적 지향이나 그 밖의 개인적 특성에 근거해 자신을 규정하도록 부추긴다.”

대부분의 발전한 서구 국가들에서는 LGBTQ 개인들과 그 밖의 “억압받는” 정체성 집단의 해방이 정치적 좌파의 지지를 자동적으로 받는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리스 공산당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1960년대에 일어난 “구좌파”에서 “신좌파”로의 전환을 반영한다. 구좌파가 노동자의 권리와 그 밖의 계급 관련 사안 같은 물질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신좌파는 정체성과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권리와 관련된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분열은 미국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정치가 경제적 문제보다 문화적 문제에 의해 더 많이 규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60년대 후반 좌파가 여성의 권리와 동성애자의 권리를 점점 더 강조하자, 1970년대 후반에는 전통적 도덕 가치의 유지를 주된 관심사로 삼는 “종교 우파”가 등장했다.

대부분의 좌파들은 동성 결혼, 젠더 자기정체화, 낙태를 해방의 대의로 본다. 그러나 전통적 좌파들은 이것들을 개인들을 소비자로 전환시키려는 더 넓은 흐름의 일부로 본다. 이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변덕스러운 욕망을 끊임없이 충족시키려 하고, 그 욕망은 갈수록 기업의 이익에 의해 형성된다. 안타깝게도 성적 “해방”이 가난한 이들의 해방에 반한다고 여전히 믿는 미국 좌파를 찾기는 드물다. 로널드 W. 드워킨 같은 인물과 ‘Sublation Media’ 같은 매체는 몇 안 되는 예외에 속한다.

마르크스주의적 변증법적 유물론은 혼인과 성의 형이상학적 의미를 간과한다. 혼인과 성은 안정된 사회를 건설하는 데만이 아니라, 참된 번영과 하느님 및 타인과의 친교를 지향한다. 또한 폭력 혁명을 통한 계급투쟁을 고집하고 종교에 반대하는 스탈린주의적 태도는 연대성과 종교 자유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난다.

그러나 그리스 공산당과 다른 공산주의 운동들이 성 도덕은 사적이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점에서는 옳다. 오히려 성 도덕은 공동선, 특히 가난한 이들과 그 밖의 주변화된 집단들의 권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교황 레오 13세는 1891년에 발표한 중요한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에서 자연법 이론에 의지하여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의 기초 단위인 가정의 권리를 함께 옹호했다. 둘 다 공동선을 위해 본질적이다. 실제로 「새로운 사태」가 토대로 삼은 신학적 틀을 제공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연에 반하는 성적 행위와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가 모두 “하늘에 복수를 부르짖는” 죄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상들은 가톨릭 노동자 운동의 공동 창립자인 도로시 데이의 증언 안에서 하나로 모인다. 낙태를 겪고, 공산주의 진영에 깊이 몸담았으며, 성적 방종과 변증법적 유물론의 한계를 본 뒤, 그는 가톨릭교회에 입교하여 가난한 이들을 옹호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쳤다. 데이는 정결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이 사회·경제 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이해한 드문 미국 가톨릭 신자 중 한 사람이었다.

낙태와 혼외 성관계에 대한 그의 강한 반대는, 그것들이 부자보다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부자들은 정결하지 못한 삶의 대가를 훨씬 더 쉽게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 레오 14세가 가톨릭 신자들이 성 윤리에 대해 끝없이 반복해서 말하느라 우리 신앙의 더 본질적인 측면,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과 복음의 기쁨을 증언하는 일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은 옳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은 성 윤리와 사회 정의 사이의 거짓 이분법을 경계해야 한다.

‘Obergefell v. Hodges’ 판결 11년이 지난 지금, 그리스의 이단적 좌파들, 도로시 데이, 그리고 레오 13세는 설득력 있는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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