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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독립서점 2곳 추가 수색

2026-07-15 22:30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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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콕 소재 ‘잔서사’와 ‘전원서재’ 동시 수색.. 5명 체포

독자 제공
독자 제공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가 세관과 함께 몽콕 지역의 독립서점 두 곳을 전격 수색하고 서점 관계자 5명을 체포했다.

최근 홍콩 당국이 독립서점과 출판·유통업계에 대한 단속을 잇달아 확대하면서, 홍콩 사회의 출판·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 국가안전처와 홍콩 세관은 15일 몽콕에 위치한 ‘잔서사’와 ‘전원서재’를 동시에 수색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서적과 간행물 등 여러 상자 분량의 물품을 압수하고, 30세에서 59세 사이의 여성 3명과 37세 및 57세 남성 2명 등 모두 5명을 체포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홍콩의 《국가안전유지조례》 제24조가 규정한 이른바 ‘선동 의도를 가진 행위’다. 경찰은 체포된 이들이 서점 내부에 선동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전시하고 관련 간행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압수된 서적과 간행물에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사법기관, 법 집행기관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체포된 5명은 현재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업 예고한 서점까지 전격 수색

경찰의 수색 대상이 된 잔서사는 몽콕 서양채남가의 한 건물에 자리 잡은 독립서점으로, 여러 명의 베테랑 언론인이 2022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서사는 수색 하루 전인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는 8월 말 영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였다. 서점 측은 최근 독립서점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당국의 ‘레드라인’을 폐업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서점 측은 “최근의 사태가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가 됐을 수 있다”며 홍콩 사회에서 출판과 서점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15일 오후 잔서사가 입주한 건물의 출입구는 통제됐으며, 사복 경찰관들이 서점 내부에서 장시간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오후 늦게 서점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 한 명을 연행하고, 여러 상자에 담긴 서적과 자료를 증거물로 가져갔다.

같은 날 몽콕 서양채남가에 위치한 전원서재에도 사복 경찰관들이 진입해 수색을 벌였다. 이곳에서도 관계자 한 명과 여러 상자 분량의 물품이 경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발송 화물에서 서적 발견한 뒤 합동 단속

이번 수사는 홍콩 세관이 해외에서 홍콩으로 발송된 화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당국이 ‘선동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 서적을 발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관련 정보를 경찰 국가안전처에 넘겼으며, 이후 두 기관이 합동 수사를 벌여 몽콕의 서점 두 곳을 동시에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최근 주먹서점과 헌터서점 등 독립서점을 상대로 연이어 수색과 체포 조치를 벌여왔다. 이번에 잔서사와 전원서재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단속이 특정 서점이나 일부 간행물에 그치지 않고 홍콩 독립출판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국이 ‘정부나 사법기관에 대한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포괄적인 판단을 근거로 서적의 전시와 판매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정책이나 사법기관을 비판하는 출판물까지 국가안보와 선동의 문제로 규정될 경우, 출판인과 서점 운영자들이 스스로 민감한 서적을 철거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자기검열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독립서점은 중국 본토에서 출판되기 어려운 정치·역사·사회 관련 서적을 접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공간 가운데 하나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언론사와 시민단체, 노동조합에 이어 출판사와 서점에 대한 수사까지 확대되면서, 홍콩이 오랫동안 누려온 자유로운 지식과 사상의 유통 공간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서적 유통 단속을 넘어, 무엇을 읽고 무엇을 판매할 수 있는지를 국가안보기관이 결정하는 홍콩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당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홍콩의 출판·언론·표현의 자유는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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