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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권] 뉴욕 티베트인들, 워싱턴까지 200마일 도보 시위

2026-09-19 21:05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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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방문 앞두고 유엔본부서 출발해 6일간 행진.. “티베트 인권 문제 촉구”
- 지난 7월 분신 사망한 티베트 활동가 뜻 이어.. 24일 중국대사관 행진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약 200마일(약 320㎞)을 걷는 장거리 항의 행진에 나섰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티베트인과 지지자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9월 17일 저녁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출발해 6일 일정의 ‘독립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티베트의 인권과 종교·문화 문제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음 주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서 맞이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은 경제·무역과 첨단기술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7월 분신한 티베트 활동가 뜻 이어

이번 도보 행진은 지난 7월 2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분신한 뒤 숨진 티베트 활동가 로가 랑젠(Lobga Rangzen·본명 Lobsang Palden)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제티베트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로가 랑젠은 티베트 독립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했으며 티베트국민대회당 뉴욕·뉴저지 지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중국의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이 시행된 다음 날 유엔본부 밖에서 분신했고 당일 사망했다.

두 달여 뒤 참가자 약 20명은 그가 마지막 행동에 나섰던 유엔본부 인근에서 이번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19세의 뉴욕 학생 카르마 예시도 어머니와 함께 행진에 참가했다. 로가 랑젠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는 그는 로가 랑젠이 평소 주변 사람들을 돕고 티베트 문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티베트 문제 제기해 달라”

티베트국민대회당 뉴욕·뉴저지 지부의 디키 체링은 이번 행진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시 주석의 방미 기간 티베트 문제를 국제사회에 다시 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과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항의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티베트 인권 문제가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행진 참가자들은 특히 티베트 지역의 기숙학교 정책과 티베트어 교육, 종교·문화적 정체성 문제, 그리고 지난 7월 시행된 「민족단결진보촉진법」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를 중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민족정책과 교육정책이 소수민족 지역의 발전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티베트 망명단체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의 정책이 티베트 고유의 언어·종교·문화적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320㎞

참가자들은 17일 저녁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발해 링컨터널 방향으로 첫 구간을 걸었다. 이어 18일에는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홀을 거쳐 워싱턴을 향하는 행진을 계속했다.

이들은 이동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티베트의 역사와 인권 문제를 소개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참가자들에게 이번 행진은 처음 경험하는 장거리 도보 시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 거주하는 로상 체텐은 망명 티베트인 3세대가 된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티베트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에는 티베트인뿐 아니라 다른 지역 출신 지지자들도 참가했다. 러시아 남부 칼미크공화국 출신의 뉴욕 불교 신자도 행렬에 합류해 티베트인들과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23일께 워싱턴에 도착한 뒤, 24일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백악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번 200마일 도보 시위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워싱턴에서 경제·안보 현안뿐 아니라 티베트의 인권과 종교·문화적 권리 문제 역시 국제사회의 관심 의제가 돼야 한다는 티베트 망명사회의 요구를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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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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