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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78] 두 개의 장관, 두 개의 프랑스

2026-10-01 06:48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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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하워드 Paul Howard is junior fellow at First Things. First Things 연구원


프랑스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는 약 8만 명의 관중을 수용한다. 9월 25일 금요일, 그곳은 젊은 가톨릭 신자들로 가득 찼다. 교황 레오가 입장하자, 샤를마리 비도르(Charles-Marie Widor)의 「오르간 교향곡 제5번」 중 토카타가 관현악으로 편곡되어 울려 퍼졌고, 2,500명으로 이루어진 성가대는 그 위에 “Tu es Petrus, Alleluia(너는 베드로이다, 알렐루야)”라는 환호를 노래했다.

연설과 프랑스의 수많은 성인들에 대한 기념, 그리고 수많은 성유물이 경기장 안으로 행렬해 들어오는 가운데 바쳐진 호칭기도가 이어진 뒤, 그날 저녁 행사는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를 그 나라의 모범적인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기념한 이 저녁은, 국가 정체성을 해체하려는 자기비판적 비관주의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휴식을 제공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악명 높게 드러난 바 있다.

청년 철야기도회의 중심은 프랑스의 역사를 그 “성인들의 군대”를 통해 이야기하는 연극적 행렬이었다. 프랑스 전승에 따르면 남부 해안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 각각 주교와 은수자로 생을 마쳤다는 라자로와 마리아 막달레나에서 시작하여, 가장 최근에 시복된 프랑스인 가브리엘마리아 니콜라에 이르기까지, 행렬은 군중 사이를 누비며 프랑스 가톨릭 역사이자 프랑스 국민사의 위대한 인물들을 조명했다.

음악 또한 뚜렷하게 프랑스적이었다. 초기 순교자들은 “Christus vincit, Christus regnat, Christus imperat(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시고,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며,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신다)”라는 환호로 기려졌다. 프랑크족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큰 이 성가는 로마 제국의 황제 환호식을 뒤집어 그리스도께 돌린 것이다.

모리스 뒤뤼플레의 유려한 20세기 선율은 프란치스코 드 살, 빈첸시오 아 바오로, 루이즈 드 마리약, 요한 에우데스, 장바티스트 드 라 살,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 드 몽포르 등 교회 쇄신가들의 등장을 알렸다. 서방 그리스도교의 전례와 신앙, 실천 형성에 프랑스가 끼친 영향, 그리고 반대로 그리스도교가 프랑스에 끼친 영향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황 방문 전체의 성공, 특히 토요일 파리에서 거행된 교황 미사에 보도에 따르면 80만 명이 참석했다는 사실과 청년 철야기도회의 성공은 희망의 표징으로 환영받았다. 일부가 지적했듯,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적어도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정반대의 이유로 가장 강하게 기억된다. 곧 프랑스의 문화적 자살을 연출한 개막식 때문이었다. 그 공연은 자유(liberté), 평등(égalité), 박애(fraternité)라는 추상명사를 통해 프랑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여기에 동시성, 어둠 같은 더욱 “추상적인” 명사들까지 보탰다. 그러나 가장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재현한 활인화(tableau vivant)였다.

그 장면에는 온갖 체형과 성별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에 교황청은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교황청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일부 장면에 대해 슬픔을 느꼈다... 전 세계가 공동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모이는 권위 있는 행사에서는 많은 이들의 종교적 신념을 조롱하는 듯한 암시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교황청의 이러한 지적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더 큰 핵심을 놓쳤다. 「최후의 만찬」을 희화화한 그 장면에서 가장 불쾌했던 것은 종교적 신념을 조롱했다는 점만이 아니라, 하나의 통일된 프랑키아(Francia)는 물론이고 프랑스 국민국가라는 개념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수세기 전부터 갈리아와 그 백성을 형성해 온 교회를 의도적으로 조롱했다는 점이다. “성인들의 군대”가 보여주었듯, 프랑스의 국민사는 그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자긍심 있게 이야기될 수 있다.

2024년 개막식은 근대 혁명의 보다 끔찍한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찬양했다. 수십 명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잘린 머리를 손에 든 채 콩시에르주리의 창문에서 헤비메탈 음악을 불렀다.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로 끌려가기 전 수감되어 있던 바로 그 감옥이었다. 이 음울한 연출은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서 너무 오랫동안 지배해 온 국가 역사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증언했다. 그것은 “연민”은 말할 것도 없고 취향조차 거칠게 짓밟는 태도였다.

이제 2년이 지난 지금, 그 공연은 진지함을 잃은 문화가 남긴 또 하나의 민망한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2026년 청년 철야기도회에서 역사적 인물들의 재현은 진지했고, 젊은 루이 9세가 등장하자 군중은 환호했다. 그는 왕이었고, 십자군이었으며, 성인이었다.

그저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괜찮다”고 결론짓는 것은 진부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청소년 세례는 증가하고 있지만 유아세례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주일 미사에 매주 참례하는 비율도 여전히 초라한 5%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낙관은 쉽게 죽지 않는다. 적어도 어느 한 밤만큼은, 프랑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프랑스의 과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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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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