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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이 ‘사기금’으로.. 북경 지아취안교회 담임목사 체포

2026-10-31 09:09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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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20주년 행사 준비 중 경찰 진입, 교회 관계자 7명은 조건부 석방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 베이징의 독립 가정교회인 지아취안교회(佳全教会) 담임목사 저우쯔쉰(周子逊·본명 崔献峰)에 대해 당국이 사기 혐의로 체포를 승인했다. 교회 측은 신도들의 자발적인 헌금을 범죄 수익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10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저우 목사는 지난 9월 4일 구금된 뒤 10월 23일 밤 정식 체포가 승인됐으며 베이징시 스징산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함께 구금됐던 교회 관계자 7명은 같은 날 ‘취보후심’ 조치로 귀가했다. 이는 일정한 조건 아래 수사와 재판을 받도록 하는 조치로, 사건 종결이나 무혐의 처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건은 교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가족과 교회 측에 따르면, 9월 4일 오후 베이징의 한 호텔 회의실에서 행사장을 꾸미던 신도 약 50명을 경찰과 사복 요원 등 100여 명이 둘러쌌다. 경찰은 참석자들의 신원과 연락처 등을 확인한 뒤 일부 교회 관계자를 연행했다. 외부에서 심방 중이던 저우 목사도 같은 날 파출소로 불려간 뒤 구금됐다.

수사의 주요 대상은 교회 헌금의 규모와 사용처였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저우 목사의 한국인 아내는 경찰이 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에게 헌금 액수, 사용처에 대한 인지 여부 등을 물었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자발적으로 헌금했으며, 예배 장소와 공동 식사 등에 사용된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가족은 구금 이후 저우 목사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한 채 변호사를 통해 근황을 파악하고 있다. 저우 목사는 변호사에게 건강 상태가 비교적 괜찮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독교 인권단체 대중국원조협회(ChinaAid)는 이번 사건을 독립 가정교회에 대한 압박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 회장 푸시추 목사는 정상적인 신앙생활의 일부인 자발적 헌금을 사기 혐의의 근거로 삼는 것을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교회 측은 정치적 목적이 없으며 신앙생활의 안전과 종교의 자유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중국원조협회가 공개한 가족 성명에 따르면 일부 신도들은 여전히 공안의 면담 요구와 압박을 받고 있으며, 변호인단은 무죄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은 석방된 관계자들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관심도 요청했다.

지아취안교회는 저우 목사 부부가 2006년 베이징에서 설립한 교회다. 가족은 지난 20년 동안 모임 장소를 여러 차례 옮겼고 예배 장소가 봉쇄되는 일도 겪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확인된 자료는 가족과 교회, 인권단체의 설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대중국원조협회는 10월 28일 보도 당시 현지 경찰과 관련 당국의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증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자발적 종교 헌금에 대한 수사가 어떤 근거로 이뤄졌는지와 피의자의 방어권이 보장되는지가 향후 확인해야 할 핵심 쟁점이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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