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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중국 중남부 지역에 집중호우와 강한 대류성 기상이 이어지면서 홍수와 강풍, 토네이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후베이성에서는 짧은 시간에 몰아친 뇌우와 강풍으로 1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광시좡족자치구 난닝 일대에서는 저수지 월류와 제방 손상으로 마을이 고립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수리부에 따르면 7월 6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강우 영향으로 광시, 광둥, 후난 등지의 62개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광시 칭수이허에서는 관측 자료가 축적된 이후 최대 규모의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호 주변 항자후 하천망 일부 관측소도 경계 수위를 넘어섰다.
가장 큰 인명피해가 확인된 곳은 후베이성이다. 신화통신은 7월 6일 밤 후베이 동부의 황스, 황강, 어저우, 셴닝 등지에서 강한 비와 뇌우, 돌풍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까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당국 집계로는 현재까지 1만4,600명이 피해를 입었고 11명이 숨졌으며 1명이 실종, 331명이 부상했다.
현지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풍이 몰아치며 주택과 시설물이 파손되고 차량이 뒤집히는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향진에서는 매우 강한 풍력이 관측돼, 단순한 폭우 피해를 넘어 돌풍과 회오리성 기상까지 동반한 복합 재난 양상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구조와 이재민 지원, 2차 재해 방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시 난닝 일대의 피해도 심각하다. 제10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난닝시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헝저우시 류란 저수지와 윈뱌오 저수지에서 월류와 제방 결함이 발생했고, 빈양현 류왕 저수지에서도 물이 댐을 넘는 위험 상황이 보고됐다. 난닝시는 방汛 비상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1급으로 올리고 위험 지역 주민 대피에 나섰다.
로이터는 난닝 홍수로 최소 2명이 숨지고 약 5만5천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으며, AP통신은 광시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6명까지 늘고 13만 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 현장의 주민 증언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절박하다. 헝저우와 윈뱌오진 일대 주민들은 다리가 끊기고 전기·수도·통신이 중단돼 마을이 사실상 고립됐다고 호소했다.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산으로 대피했지만, 노인과 어린이들이 비를 맞은 채 식수와 음식, 우비 없이 구조를 기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윈뱌오 저수지 하류 마을에서는 홍수가 급격히 불어나 주택 1층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일부 주택은 지붕만 보일 정도로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물이 너무 빨리 들어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실종자 규모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과 주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실종 주장이나 구체적 숫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구조 과정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끊기고 수심이 여전히 높아 차량 접근이 어려웠고, 구호 물자는 드론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에 갇힌 주민들이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구조를 기다린 사례도 보도됐다.
또한 광시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로 뱀 사육장이 파손돼 독사가 유출됐다는 비공식 보고도 나왔다. AP통신은 뱀 탈출 관련 보고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하면서도, 현지 병원들이 항독소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재난 대응 자금을 추가 배정하고 긴급 구조대를 투입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폭우와 태풍, 하천 범람은 중국의 지방 재난 대응 체계와 노후 수리시설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저수지 월류와 제방 손상이 동시에 발생한 광시의 상황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사전 방류, 대피 통보, 수리시설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제기한다.
기상 당국은 남부와 동부 지역에 추가 강우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이미 여러 하천이 경계 수위를 넘긴 데다 일부 지역은 통신·교통망이 끊긴 상태여서, 실종자 수색과 이재민 지원, 2차 산사태·붕괴 피해 방지가 향후 구조 작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