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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를 만났다. 단순한 민간인 면담으로 흘려버리기에는 장소도,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백악관, 그것도 현직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미국 정부의 공식 메시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 의미도 없는 의례적 만남으로 치부하는 것 또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다.
묻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하필 지금 손현보 목사를 만났는가.
손 목사는 대한민국의 계엄과 탄핵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강력히 반대했던 인물이다. 종교와 표현의 자유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런 인물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백악관에서 만났다.
시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대한민국에서는 지금도 올림픽공원에서 청년과 시민들이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과거 자녀 특혜채용 문제 등으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해 ‘가족회사’라는 혹독한 비판까지 받았다. 최근에는 투표자 수 오입력과 이를 다른 투표소에 나눠 입력하도록 했다는 조작논란까지 불거졌다.
이것이 실제 선거 결과 조작으로 이어졌는지는 반드시 객관적인 조사와 증거로 밝혀야 한다. 그러나 선거를 관리하는 국가기관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상은 아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관리기관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 순간, 선거제도의 근간이 흔들린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놀랍도록 조용하다.
손현보 목사의 백악관 방문도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그 정치·외교적 함의를 깊이 짚는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민국 정치와 자유, 종교·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가 미국 정치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결국 한반도를 향할 것이다. 북한 핵과 한미동맹, 중국 문제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내부의 민주주의와 선거 신뢰, 종교와 표현의 자유 문제 역시 미국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때 대한민국은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특히 자유민주진영에 묻고 싶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거 의혹을 제기하려면 데이터와 증거를 축적해야 하고, 인권 침해를 주장하려면 국제사회가 검증할 수 있는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말하려면 국내 정치의 언어를 넘어 국제인권규범과 자유민주주의의 언어로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분노만으로 나라를 되찾을 수 없다. 조직도 필요하고, 자료도 필요하고, 국제연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손현보 목사가 백악관에 들어간 장면을 어느 한 사람의 정치적 행보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장면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진영 전체를 향한 경고일 수 있다.
국제정치는 이미 움직이고 있는데 反대한민국 세력과의 투쟁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할 준비조차 하지 못한 채 손 놓고 있을 것인가.
한반도에는 다시 거센 격랑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제정치에서 준비하지 않은 세력에게 기회란 결코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論 說 委 員 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