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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 북한군 파병 5만 명 시대

2026-08-10 07:56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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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맞게 될 가장 위험한 청구서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침내 ‘북한군 5만 명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병력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추가적으로 확인돼야 할 정보이지만, 이미 북한군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과 전투 참여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것은 단순한 파병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떠받쳐야 할 젊은이들이 김정은 정권의 외화벌이와 북·러 군사동맹을 위해 유럽의 전쟁터로 보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본질이다.

전쟁 초기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을 앞세웠다. 죄수들까지 전장에 끌어내며 공격부대를 보충했던 바그너는 프리고진의 반란과 죽음 이후 과거와 같은 독립적 위상을 상실했다. 그리고 이제 그 빈자리에 북한군이 등장하고 있다.

그 대가로 북한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현대전 실전 경험, 드론과 전자전·포병전 경험,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실전 검증, 러시아 군사기술에 대한 접근, 그리고 무엇보다 절실한 외화와 경제적 대가다. 미국 정보당국 역시 북한군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21세기 전쟁의 실전 경험과 장비 운용 능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계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전쟁에는 반드시 시신과 부상병과 유족이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처음 몇천 명까지는 감출 수 있을지 모른다. 사망을 ‘영웅적 희생’으로 포장할 수도 있고 유족들에게 약간의 보상금을 지급하며 입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만 명의 병력이 투입되고 사상자가 누적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느 마을의 아들이 돌아오지 않고, 어느 집의 남편이 전사하고, 어느 부모의 자식이 장애를 입은 채 돌아오는 일이 전국적으로 반복되면 그것은 더 이상 국가 선전으로 감출 수 있는 비밀이 아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 젊은이들이 자기 조국을 방어하거나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 죽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연 무엇을 위한 죽음인가. 러시아의 국경을 위해서인가. 푸틴의 전쟁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김정은이 얻어낼 달러와 석유와 군사기술을 위해서인가.

러시아가 인구와 영토, 군사력에서 압도적으로 작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수년째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전쟁이 푸틴이 처음 구상했던 모습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북한군 수만 명까지 동원해야 한다면 그것은 러시아의 힘을 과시하는 상황이라기보다 이 전쟁이 얼마나 거대한 인력과 물자를 집어삼키는 소모전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

북한군 5만 명이 투입된다고 전쟁의 근본적인 흐름이 갑자기 뒤집힐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흐름만큼은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 주민 자신의 전쟁이 되는 것이다. 평양의 선전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아들의 전사통지서로, 남편의 유골함으로, 부상당해 돌아온 형제의 몸으로 전쟁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김정은 정권에는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 독재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은 외부의 비판만이 아니다. 체제가 자신의 주민에게 요구하는 희생과 주민이 얻는 대가 사이의 모순이 너무나 선명해지는 순간을 더 두려워한다.

‘왜 우리 아들이 러시아에서 죽어야 하는가.’ ‘러시아의 전쟁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 대가로 받은 돈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 김정은에게 북한군 파병은 매력적인 거래로 보일 것이다. 병력을 보내 외화를 벌고,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얻고, 실전 경험까지 축적한다. 정권의 계산서에는 이익만 적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라의 미래인 젊은 세대는 포탄이나 미사일처럼 수출하고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김정은은 오늘 러시아에서 달러와 기술을 받아들고 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돈에는 언젠가 반드시 청구서가 붙는다. 그 청구서를 들고 나타날 사람들은 미국도, 한국도, 우크라이나도 아니며, 아들을 잃은 북한의 부모들이고,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며,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타국의 전쟁터에서 죽어간 청년들의 가족일 것이다.

북한군 5만 명 시대가 현실화된다면 그것은 북·러 군사동맹의 절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김정은 정권이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위험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도대체 우리 자식들은 누구를 위해 죽었는가.” 독재정권에게 이 질문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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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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