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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36] 민주사회주의의 영적 매력

2026-08-20 07:31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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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리핀스키 Daniel Lipinski served in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2005–2021, and is a political scientist. He is currently the Pope Leo XIII Fellow on Social Thought at the University of Dallas.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교황 레오 13세 연구원


나는 자부심을 지닌 ‘레이건 민주당원(Reagan Democrat)’으로서,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며칠 뒤 베를린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을 큰 축복으로 여겼다. 장벽의 ‘죽음의 지대’와 낡아 무너져가던 동베를린의 황폐한 모습과 악취를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마침내 동독의 사회주의 경찰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사람들의 얼굴에 떠오른 기쁨은 지금도 내 기억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실패한 이 이념은 완전히 신뢰를 잃고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6년인 지금, 사회주의 성향의 후보들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나는 민주당원 가운데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DSA)의 급진적인 강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그 강령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당내의 상당한 소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회주의의 여러 요소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헌정 체제의 핵심적인 측면들을 거부하는 운동에 휩쓸리고 있다. 이는 민주당에 위험한 일이며, 더 중요하게는 우리나라에 위험한 일이다.

사회주의 후보들의 약진은 주로 젊은 층의 지지에 힘입은 것이다. 최근 발표된 CNBC 제너레이션 랩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거의 절반이 민주사회주의에 대해 ‘호의적’ 또는 ‘매우 호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올여름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는 50세 미만 민주당원 가운데 거의 5명 중 2명이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라고 규정하는 정치 지도자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반면 50세 이상 민주당원 가운데 그러한 정치인에게 긍정적 감정을 지닌 사람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는 냉전의 기억이 여전히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 그러한 기억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이 사회주의에 호의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특히 Z세대의 경우, 사회주의에 대한 호감은 대개 일자리 시장에 대한 경제적 불안,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주택과 의료 서비스 및 기타 생활필수품의 부족에 대한 반응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망가진 경제체제에서 찾는 많은 사람은 소셜미디어와 대학 캠퍼스, 선거운동 현장에서 팔리고 있는 사회주의적 해법에 넘어갔다.

물론 이것이 사태의 일부를 설명해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로지 경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설명은 인간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관점을 전제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른 현실들을 외면한다.

우리는 수많은 미국인들,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 성장한 사람들이 허무주의적 문화가 팔아온 공허한 쾌락 때문에 자신들이 홀로 남겨지고, 목적 없는 절망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번 부활절에 나는 가톨릭교회에서 세례예비자들과 입교 후보자들의 수가 증가하는 현상에 관해 글을 썼는데, 많은 사제들이 내게 새로 개종하거나 교회에 들어오는 이들이 이러한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교회 안에서 어떻게 충만함을 발견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는 일이 매우 흔하다고 전해 주었다.

안타깝게도 바로 그와 같은 공허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거짓 신들, 곧 우상에 더욱 쉽게 빠져들고 있다.

개종자들은 교회의 깊은 영적·지적·도덕적 전통 안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 가톨릭 공동체의 친교안에서 인간적 유대를 체험한다. 반면 나는 여러 해 동안 길을 잃은 많은 영혼들이 바로 이러한 것들을 정치에서 찾으려 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 그러나 결국 그들이 얻은 것은 진짜가 아니라 하나의 모조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회주의가 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까닭은 그것이 지지자들에게 일반적인 정당이나 단체, 정치 후보가 약속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그 핵심 주장은 유사종교적이며 근본주의적이다. DSA의 웹사이트는 “연대로 단결한 다인종 노동계급”에 합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 곧 “자본가 계급”을 물리치고 지상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식량, 교육, 에너지, 의료, 교통, 노후생활은 모두 무상으로 제공될 것이고, ‘전쟁부’의 예산은 결국 끊길 것이며, “경찰과 교도소 체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향”으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한다. DSA는 심지어 이 새로운 체제가 “우리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정치운동을 종교의 대체물로 선택하고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주목할 만한 상관관계들이 나타난다. 50세 미만 민주당원들이 그보다 나이가 많은 민주당원들에 비해 민주사회주의 정치인들을 “좋아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미국인들은 종교적 신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가능성이 더 낮다.

이와 비슷한 관계는 다른 인구집단에서도 나타난다. 대학 교육을 받은 민주당원, 백인 민주당원, 소득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민주당원들은 민주사회주의자들에게 긍정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동시에, 자신의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가능성은 더 낮다.

정치운동이 종교적 신앙을 대신하는 현상은 미국 정치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전에 First Things에 쓴 글에서, 양당 모두 이미 당파성을 근본주의적 유사종교 정체성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지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우리의 헌정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 공화국에 위협이 된다. 오늘날의 사회주의 운동은 이러한 유형의 당파성을 더욱 노골적이고 극단적이며 위험한 형태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정치적 문제이지만, 정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자신이 아무런 종교 전통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미국인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종교 예식에 거의 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 사람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아 왔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종교를 대신하는 정치적 당파성의 부상이었다.

바라건대 우리는 지금 지속적인 그리스도교 신앙의 부흥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지 않다면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정치를 종교처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공화국에 위험한 일이며, 영혼들에게도 위험한 일이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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