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북한 > 일반 기사 제목:

[북한의 오늘] 원산갈마 관광지구에 7,000㎡ 규모 역사 준공

2026-08-28 21:45 | 입력 : 김성일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이용객·운행계획보다 “김정은 위민헌신” 선전에 집중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새로 건설한 ‘명사십리역’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그러나 조선신보가 공개한 보도를 들여다보면 철도역의 실제 운송 능력이나 이용객 규모, 열차 운행계획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위민헌신’을 찬양하는 데 훨씬 많은 지면이 할애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7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새로 건설된 명사십리역 준공식을 진행했다. 연건축면적은 7,000여㎡로, 북한은 이를 “관광여행 보장이라는 사명과 기능, 용도에 맞게 실용적으로 꾸려진 지방철도역의 표준”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철도역 하나를 건설한 사실마저 최고지도자의 ‘은정’과 ‘사랑’으로 포장하는 북한 특유의 선전 방식이다.

신보는 명사십리역을 두고 “김정은 원수님의 위민헌신의 고귀한 결정체”이자 “인민을 위한 또 하나의 소중한 재부”라고 주장했다. 철도역 건설을 국가와 행정기관이 수행해야 할 당연한 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설명하기보다 지도자가 주민들에게 시혜를 베푼 결과인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준공사에서도 같은 선전 문법이 반복됐다. 김하규 철도상은 “인민의 웃음과 행복을 사회주의제도의 상징으로, 국력평가의 기준으로 내세운 당중앙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명사십리역이 건설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 건설을 “노동당시대 창조와 문명의 높이”를 보여주는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에게 중요한 정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명사십리역을 하루 몇 편의 열차가 이용하는지, 평양이나 주요 도시와 어떤 노선으로 연결되는지, 하루 수송 가능 인원이 얼마인지, 일반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설됐다는 역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수송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 전망도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7,000여㎡의 현대적인 역사’라는 외형과 “행복”, “문명”, “은정”, “위민헌신”이라는 정치적 수사만 남았다.

주민 이동권보다 ‘보여주기 관광지’에 집중

특히 이번 명사십리역 건설은 북한 당국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체제 성과의 대표적인 전시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철도는 주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떠받치는 국가 핵심 기반시설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국가라면 철도정책의 성과는 역사 건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정시 운행, 안전성, 수송 능력, 접근성, 노선 확대 등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북한의 보도에서는 이러한 지표 대신 역사의 건축미와 주변 원림경관, 그리고 김정은에 대한 감사가 전면에 등장한다.

철도역의 본질이 ‘사람과 물자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면, 북한이 제시하는 평가 기준은 사실상 거꾸로 돼 있는 셈이다.

관광지의 역 하나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과 국가 전체의 철도망을 정상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더구나 국가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일부 관광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과연 주민 전체의 생활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명사십리역을 “인민의 복리를 위함에 지향복종시키는 노동당시대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주장을 입증하려면 건축물의 외관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로 얼마나 편리하고 자유롭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역 하나도 수령의 선물’.. 반복되는 개인숭배

이번 보도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모든 국가사업의 공을 최고지도자 한 사람에게 돌리는 북한식 개인숭배 체계다.

철도역을 설계한 기술자도 있고, 건물을 지은 노동자도 있으며, 선로를 놓은 철도 노동자도 있다. 국가예산과 자재도 투입됐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설명에서는 모든 과정이 결국 “김정은 원수님의 사상과 영도”, “어머니당의 사랑과 은정”으로 귀결된다.

학교가 건설돼도 지도자의 은덕이고, 병원이 들어서도 지도자의 사랑이며, 주택과 공장에 이어 이제 철도역까지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에게 내려준 ‘선물’로 규정되는 구조다.

이는 현대적 행정국가의 모습이라기보다 국가가 수행해야 할 정상적인 공공서비스조차 지도자 개인의 시혜로 바꾸는 전형적인 우상화 선전 방식에 가깝다.

더욱이 준공식 연설에서는 철도 종사자들에게 “유일사령지휘체계를 철저히 세울 것”까지 주문했다.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철도역 준공식에서조차 결국 강조되는 것은 서비스와 이용자의 편의보다는 당의 지휘체계와 정치적 충성인 것이다.

‘인민 행복’은 건축물이 아니라 주민의 삶으로 증명해야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명사십리역을 ‘천지개벽’, ‘별천지’, ‘문명’, ‘행복’이라는 표현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인민의 행복’은 관광지에 들어선 화려한 역사 한 채만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주민이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가, 철도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행되는가, 일반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 국가 재정이 주민 다수의 생활 개선을 위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한 기준이다.

북한이 정말 명사십리역을 ‘인민의 재부’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김정은 찬양 문구보다 열차 운행표와 이용객 숫자, 실제 주민들의 접근성부터 공개하는 것이 순서다.

건물 하나를 세울 때마다 지도자의 ‘은덕’을 외쳐야 하는 사회에서 정작 확인하기 어려운 것은 그토록 반복해 강조하는 ‘인민의 행복’ 그 자체다.

명사십리역 준공식은 새로운 철도역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라기보다, 북한 체제에서 공공 인프라조차 최고지도자 우상화의 도구로 소비되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
Copyrights ⓒ 리베르타임즈 & www.libertimes.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김성일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리베르타임즈로고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 길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도희윤) | 기사제보 | 문의하기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5길 12 타운빌 2층 | 이메일: libertimes.kr@gmail.com | 전화번호 : 02-735-1210
등록번호 : 415-82-89144 | 등록일자 : 2020년 10월 7일 | 발행/편집인 : 도희윤
기사제보 및 시민기자 지원: libertimes.kr@gmail.com
[구독 / 후원계좌 : 기업은행 035 - 110706 - 04 - 014 리베르타스협동조합]
Copyright @리베르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