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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北 전국교원대회 폐막 뒤 또 ‘강습’

2026-09-04 22:24 | 입력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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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혁명 외치지만 지역별 시설·교재·정보 접근성 격차 등 구조적 문제는 외면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제15차 전국교원대회를 폐막한 직후 참가 교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강습까지 진행하며 교육 부문에 대한 통제와 지침 전달을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제15차 전국교원대회가 3일 폐막했으며, 같은 날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강습이 진행됐다고 4일 보도했다.

강습에는 김승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전승국 내각부총리, 리영철 교육상 등이 참석했으며,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 사이의 교육수준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론적 문제’ 등이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북한 교육의 불균형이 체제 내부에서도 더 이상 감추기 어려운 수준임을 보여준다. 평양과 지방, 도시와 농촌 사이에는 교육시설과 기자재, 교원 확보, 생활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구조적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교원들의 노력과 ‘방법론’의 문제로 돌리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호나 강습만이 아니다. 학교 건물과 교육 기자재, 교재 공급, 교원 처우, 전력과 정보통신 환경 등 기본적인 교육 인프라의 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이러한 실질적 투자와 재정적 대책보다 당 정책 관철과 교원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특히 전국교원대회 직후 별도의 강습을 실시한 것은 북한의 교사가 자율적인 교육전문가라기보다 당이 정한 교육방침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일선 집행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드러낸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교육혁명’과 교육수준 향상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교육의 본질은 학생에게 자유롭게 사고하고 질문할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정치적 충성과 획일적인 사상교육이 교육과정의 중심을 차지하는 체제에서는 아무리 현대화와 교육혁명을 외쳐도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평양과 지방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주장 역시 국가 자원의 배분 구조 자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수도와 특권계층에 자원과 시설이 집중되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지방 교원들에게 새로운 교수방법과 책임만 주문한다고 해서 지역 간 교육수준이 실질적으로 평준화되기는 어렵다.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격차를 해소하려 한다면 교원대회와 정치강습을 반복하기보다 지방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교원 처우 개선, 교육정보 접근 확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를 정치적 지침의 전달자가 아니라 교육의 주체로, 학생을 체제에 충성하는 ‘후비대’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인격체로 바라보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대회가 끝난 뒤 다시 강습장에 불려간 북한 교원들의 모습은 그래서 북한 교육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교육격차를 걱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교육의 자유와 자율성에는 문을 닫아놓은 체제, 그것이 북한이 말하는 ‘교육혁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모순이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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