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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돋보기] 평양 본보기 학교 보고 ‘교육혁명’ 찬양

2026-10-12 21:08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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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대표단 참관 보도, 시설과 발표회 부각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조선신보가 조선대학교대표단의 평양 교육기관 참관을 소개하며 북한의 인재육성체계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제공된 보도는 선정된 학교의 시설과 학생 발표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을 뿐, 이를 북한 교육 전반의 성과로 평가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선신보의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대표단은 지난 1일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해 박금희 학장의 안내로 교내를 둘러보고 학생들의 학습기술발표모임을 참관했다. 8일에는 통합병설학교의 본보기 단위로 소개된 락랑구역 전진고급중학교를 찾았다.

매체는 이 방문을 제2차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강령 실행과 연결하며 ‘정연한 인재육성체계에 감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교육 현장을 살펴본 방문이 북한 당국의 교육정책을 찬양하는 이야기로 구성된 셈이다.

본보기 학교의 성과가 북한 전체의 성과인가

교육시설 개선과 학생들의 학습 성과는 그 자체로 평가할 가치가 있다. 문제는 평양의 일부 학교를 둘러본 결과만으로 북한 전체의 교육체계가 성공적으로 작동한다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특히 보도 자체가 전진고급중학교를 ‘본보기 단위’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책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내세우는 학교라면, 그 조건이 다른 지역 학교에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본보기 학교의 모습과 일반 학교의 현실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가 교육정책 평가의 핵심이다.

하지만 제공된 보도에는 지역별 교육 여건, 교재와 기자재 확보 수준, 교원 수급, 학생들의 실제 학습 성취도 등을 비교할 자료가 없다. 이러한 검증 없이 ‘교육혁명’을 강조하는 것은 참관 소감을 체제의 성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학생의 성장보다 앞에 놓인 ‘당의 방침’

보도가 교육을 설명하는 언어도 문제다. 조선신보는 방문 대상 학교들을 ‘당의 교육혁명방침을 관철해나가고 있는’ 교육단위로 소개했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역량을 기르는지보다 당의 방침이 얼마나 충실히 실행되는지가 먼저 등장한다.

교육의 수준은 시설과 발표회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학생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지,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접할 수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근거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과학기술 교육의 성과를 강조하더라도 이러한 조건에 대한 검토가 빠지면 교육의 본질을 평가하기 어렵다.

제공된 기사에서는 학생과 교원의 독립적인 평가도 찾아보기 어렵다. 학장의 안내와 준비된 발표회를 통해 전달되는 모습만으로는 수업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정책의 한계를 알 수 없다.

감탄을 전할 것인가, 현실을 검증할 것인가

대표단 방문이 의미 있는 교육 교류가 되려면 성과와 함께 한계를 살펴야 한다. 평양 밖의 학교에서도 비슷한 교육 기회를 누리는지, 학생과 학부모가 어떤 부담을 겪는지, 교원들이 현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선신보가 전해야 할 것도 일방적인 감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교육강령이 학생들의 배움과 미래를 실제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구체적인 자료와 다양한 목소리로 보여줘야 한다.

본보기 학교는 교육정책의 한 사례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례가 북한 전체의 현실을 대신할 수는 없다. ‘교육혁명’이라는 구호의 신뢰는 참관단의 찬사보다, 평범한 학생들이 누리는 교육의 질과 자유에 달려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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