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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반대’ 일부 보수 논객에 직격탄

2026-04-10 09:35 | 입력 : 안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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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GA 내부 균열 적극 차단.. 이란 핵 억제가 ‘아메리카 퍼스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에 반대하는 일부 보수 성향 논객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지지층 내부 이견 차단에 나섰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대외 군사개입 논란 앞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인 MAGA 진영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자,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터커 칼슨, 메긴 켈리, 캔디스 오웬스, 알렉스 존스 등 이란전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온 보수 논객들을 겨냥해 “소위 전문가들이지만 사실은 패배자들”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들이 “테러 지원 1위 국가인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사람들”이라고 몰아붙인 뒤, “낮은 IQ를 가진 멍청한 사람들”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충돌을 넘어, 전쟁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본격적인 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MAGA 진영 내부에서는 이란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반복해 강조했던 ‘아메리카 퍼스트’와 정면 배치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하고 해외 분쟁에 새롭게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결국 또 다른 중동 전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보수 인사들을 MAGA의 외부자로 규정했다. 그는 “그들의 의견은 MAGA와 정반대”라며 “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MAGA 지지자들이 내 입장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CNN과 뉴욕타임스 등 자신이 ‘급진 좌파 언론’으로 규정해온 언론들이 이들 보수 논객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들이 진정한 MAGA가 아니라 단지 MAGA에 편승하려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MAGA의 의미 자체를 다시 정의하려는 듯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MAG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데서 오는 승리와 힘을 의미한다”며, 이란전을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니라 미국의 위대함과 강경한 국가안보 의지를 입증하는 수단으로 정당화했다.

다시 말해, 전쟁 반대론을 ‘배신’으로 몰고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오히려 MAGA의 본령으로 포장한 셈이다.

아무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다. 그것은 이란전을 둘러싼 미국 보수 진영 내부의 노선 충돌, 그리고 MAGA라는 거대한 정치 연합체가 더 이상 단일한 목소리만 내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색적 비난으로 일단 지지층 결속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한 질문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안·두·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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