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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북한·베트남 외교 회담

2026-05-14 08:03 | 입력 :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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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선’ 포장 뒤에 숨은 북한의 고립 탈출 몸부림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13일 평양에서 베트남 외무상 레 호아이 쭝과 회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전통적인 조선·윁남 친선협조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행보로 선전했지만, 그 이면에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사회주의권 인맥을 다시 끌어모으려는 북한 정권의 절박한 외교 계산이 깔려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김정은과 베트남 최고지도자 또 럼 사이의 평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를 이어가는 후속 외교 일정의 성격이 강하다. 당시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약 20년 만의 고위급 방문으로 주목받았고, 양측은 외교·보건·국방 등 여러 분야 협력 문건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강조하는 “전통적 친선”이라는 표현은 현실을 가리는 외교적 수사에 가깝다. 베트남은 개혁·개방과 국제경제 편입을 통해 성장한 국가인 반면,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과 주민 통제, 인권 탄압으로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켜온 체제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형식적 공통점만으로 두 나라를 같은 길 위에 놓을 수는 없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 한국, 일본, 유럽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며 실용외교를 펼쳐왔다. 반면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중국 의존, 반미 선전, 핵무력 고도화에 매달리며 국제 제재의 틀 안에 갇혀 있다.

이번 회담을 북한이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으로 포장한 것은, 정상국가 간 협력이라기보다 제재와 외교적 고립 속에서 우호세력을 확인하려는 정치적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베트남 관영 보도도 양국이 당·국가 간 전통적 관계와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전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는 수준의 표현이다.

문제는 북한이 이런 외교 행사를 내부 선전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김정은의 “령도”와 노동당 제9차대회 결정 관철을 언급하며, 외교 회담조차 체제 찬양의 장면으로 바꾸어 놓았다. 외교의 목적이 국가 이익과 국민 생활 개선이 아니라 최고지도자 권위 강화와 체제 정당화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주민들에게는 경제난과 식량난의 책임을 외부 제재와 적대세력 탓으로 돌리면서, 정작 대외적으로는 “친선”과 “협조”를 말한다. 주민의 이동·표현·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핵과 군수공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체제가 외교 무대에서 평화와 협력을 말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이 보여주는 행태는 개혁·개방의 학습이 아니라 사회주의권 외교 자산을 체제 유지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베트남이 국제경제 속에서 성장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 북한이 배워야 할 것은 당 대 당 의례나 반서방 연대가 아니라 개방, 민생, 법치, 시장의 현실이다.

이번 회담은 북한 외교가 완전히 고립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평양의 선전전이다. 그러나 회담장 밖 현실은 냉정하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장 노선을 고집하고, 주민의 기본권을 억압하며, 러시아와의 군사적 밀착을 통해 국제질서를 흔드는 편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 친선”이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싶다면, 먼저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주민 인권과 민생 개선에 나서야 한다. 외교 연회와 의전 사진으로 고립을 감출 수는 없다.

베트남과의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의 또 다른 장식물이 아니라, 북한이 스스로의 실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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