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오피니언 > 사설 기사 제목:

[사설] 사전투표율 실시간 보도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2026-05-30 08:47 | 입력 : 리베르타임즈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찔끔 상승’.. 그것도 단순 투표율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언론들
- 사전투표가 특정 진영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홍보하는 격?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사전투표가 시작되자 일부 언론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사전투표율이 높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올랐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 보도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교 기준은 대선도 아니고 총선도 아니다. 오직 지난 지방선거와만 비교한다. 그것도 압도적인 상승이 아니라, 말 그대로 찔끔 높은 수준을 두고 마치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라도 확인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왜 하필 지난 지방선거와만 비교하는가. 대선과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왜 함께 놓고 보지 않는가. 선거의 성격이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일반적으로 관심도와 투표율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선거와만 비교해 “높다”고 강조하는 것은 통계의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보도가 아니라, 특정한 인상을 만들기 위한 선택적 비교에 가깝다.

언론의 역할은 숫자를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단순히 “올랐다”고 말하는 것과 “어떤 기준에서, 얼마나, 왜 올랐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특히 선거 보도에서 투표율은 매우 민감한 정보다. 투표율 보도는 유권자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특정 진영에는 결집 신호로, 다른 진영에는 체념 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론은 더욱 절제하고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일부 언론의 태도는 과연 절제와 균형에 가까운가. 전체 투표율을 높이자는 차원의 캠페인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투표합시다”와 “사전투표율이 높습니다”는 전혀 다른 메시지다. 전자는 국민 전체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공익적 메시지이지만, 후자는 특정 시점의 투표 흐름을 실시간으로 부각하는 정치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더구나 왜 유독 사전투표율만 실시간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가. 본투표 참여를 높이자는 호소보다 사전투표율 상승을 강조하는 보도가 앞서고 있다면, 이는 언론의 균형감각이 무너진 것이다. 국민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사전투표가 높다”는 분위기 조성이 아니라 “사전투표든 당일투표든 반드시 투표하라”는 원칙적 촉구다. 투표율을 높이자는 목적이라면 사전투표만 부각할 이유가 없다. 선거 당일까지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맞다.

사전투표 제도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언론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제도에 대한 불신을 무조건 음모론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투표율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 투표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되고 검증되는가이다. “많이 투표했다”는 숫자만 앞세워 제도적 의문을 덮으려 한다면, 그것은 언론의 본분이 아니라 여론 관리에 가깝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거 분위기 조작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관리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사전투표율을 띄우는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함 보관, 이송, CCTV 공개, 참관 절차, 관외투표 관리, 개표 검증 등 국민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문제를 집요하게 따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선거 보도의 본령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전투표율 선전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모든 유권자가 끝까지 투표에 참여하고, 모든 표가 투명하게 관리되며, 모든 과정이 국민 앞에 검증되는 선거다. 민주주의의 꽃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다.

<論 說 委 員 室>
Copyrights ⓒ 리베르타임즈 & www.libertimes.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리베르타임즈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리베르타임즈로고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 길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도희윤) | 기사제보 | 문의하기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5길 12 타운빌 2층 | 이메일: libertimes.kr@gmail.com | 전화번호 : 02-735-1210
등록번호 : 415-82-89144 | 등록일자 : 2020년 10월 7일 | 발행/편집인 : 도희윤
기사제보 및 시민기자 지원: libertimes.kr@gmail.com
[구독 / 후원계좌 : 기업은행 035 - 110706 - 04 - 014 리베르타스협동조합]
Copyright @리베르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