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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기계공업 부문에서 탄광에 공급할 압축기와 전동기, 권양기, 펌프 등 설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보도에는 실제 생산량과 공급 일정, 설비의 성능, 현장 가동률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또다시 정치적 구호와 노동자들의 충성심이 객관적인 생산 실적을 대신한 것이다.
북한 매체는 룡성기계련합기업소와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라남탄광기계공장 등 여러 공장이 기술혁신을 벌이며 탄광 설비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인 경제작전”, “질량적인 장성”, “혁신적인 대책” 등의 표현도 반복했다.
하지만 압축기와 전동기를 각각 몇 대 생산했는지, 어느 탄광에 언제 공급할 것인지, 기존 설비보다 효율과 안전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300마력 권양기 제동계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오히려 기존 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드러낸다. 탄광에서 권양기와 압축기, 배수펌프의 고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안전검사 결과나 사고 예방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과학기술의 힘”이라는 추상적인 표현만 내세우고 있다.
보도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생산 기술보다 당의 지시와 정치사상 사업이다. 공장 당위원회가 노동자들에게 당의 의도를 인식시키고 이들을 “혁신에로 불러일으킨다”는 설명은 북한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이 자율적인 기술개발이나 합리적인 투자보다 정치적 동원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상적인 산업 정책이라면 필요한 원료와 부품, 전력, 생산설비, 숙련인력의 확보 계획부터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 보도는 자재 보장을 “선행”하고 설비관리를 강화한다고만 언급할 뿐, 원자재 부족과 노후 설비, 불안정한 전력 공급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는 침묵한다. “산도 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기적”이라는 구호로는 정밀기계의 품질과 내구성을 보장할 수 없다.
북한이 탄광 설비 생산을 거듭 강조하는 배경에는 여전히 석탄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현대화하기보다 노동력 동원과 석탄 증산으로 버티려는 방식은 경제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탄광 노동자들에게 더 큰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성과라면 구호가 아니라 수치로 입증해야 한다. 생산 대수와 공급 실적, 설비의 효율과 고장률, 탄광 사고 감소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북한 당국이 이런 객관적인 자료는 감춘 채 노동자들의 충성과 희생만 강조한다면, 이번 보도 역시 기계공업의 발전상이 아니라 계획경제의 부진을 정치선전으로 덮으려는 또 하나의 자화자찬에 불과하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