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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기념한 7월 4일,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베이징 시온교회 창립자 김명일 목사, 중국명 진밍리·영어명 에즈라 진이 석방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중국 내 종교 자유 탄압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온 김 목사의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김 목사가 “중국 구금 상태에서 직접 석방돼 2026년 7월 4일 로스앤젤레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차이나에이드는 이번 석방이 미중 정상 간 논의의 결과로 알려졌으며,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춘 ‘선의의 조치’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의 가족도 성명을 내고 석방 과정이 매우 갑작스럽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가족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직접 개입 없이는 이번 석방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족은 “중국의 신앙인들과 양국 관계에 긍정적 전환의 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 교회 체제에 편입되지 않고 독립적인 신앙 공동체를 이끌어온 대표적 가정교회 지도자다. 그가 창립한 시온교회는 중국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대형 지하교회로, 2007년 설립 이후 베이징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2018년 당국에 의해 베이징 예배 공간이 폐쇄된 뒤에도 온라인 예배와 소규모 모임을 통해 활동을 이어왔다.
중국 당국은 2025년 10월 시온교회를 상대로 전국적 단속을 벌였고, 김 목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와 사역자 다수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시 베이하이 등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거나 실종됐다.
로이터는 당시 약 30명의 시온교회 목회자와 직원들이 구금됐고, 이 가운데 18명이 공식 체포돼 ‘정보 네트워크 불법 사용’ 혐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석방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가족의 호소, 미국 의회의 초당적 관심이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김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은 미국 의회에서 부친의 석방을 호소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방문 당시 김 목사 문제를 시 주석에게 제기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에 시 주석이 김 목사 석방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김 목사의 석방만으로 중국의 종교 탄압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는 최소 8명의 시온교회 구성원이 여전히 중국에 구금돼 있다며 이들의 석방도 촉구했다. 차이나에이드 역시 김 목사의 자유를 환영하면서도 “신앙 때문에 갇힌 모든 양심수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이뤄진 김 목사의 석방은 단순한 개인의 귀환을 넘어, 중국 공산당 통치 아래 억압받는 종교 자유 문제를 다시 국제 의제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자유를 찾아 가족 품으로 돌아온 한 목사의 모습은, 아직 감옥과 감시 속에 남아 있는 중국의 지하교회 신자들에게도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