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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의 가치가 지켜지는 법

2026-07-06 07:36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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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천후를 뚫고 치러진 미국 건국 250주년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식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어렵게 준비한 국가적 행사는 악천후라는 돌발 변수 앞에서 차질을 빚었고, 일정은 흔들렸으며, 현장의 긴장감도 커졌다. 그러나 결국 행사는 멈추지 않았다. 폭우와 불안정한 날씨 속에서도 미국은 건국 250주년의 뜻깊은 순간을 성대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극적으로 치러냈다.

그 장면은 단순한 기념행사의 우여곡절로만 볼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세계가 처한 현실과도 닮아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신앙과 가정, 법치와 책임이라는 가치들은 언제나 맑은 하늘 아래서만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 그 가치의 참된 무게가 드러난다. 평온할 때 외치는 자유보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자유가 더 진실하다.

미국의 250년은 완전무결한 역사가 아니었다. 전쟁과 분열, 내전과 갈등, 경제위기와 문화적 혼란을 거쳐 왔다. 그러나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잘못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무너질 듯한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힘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립선언의 정신은 한 번의 문서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세대마다 시험받고, 도전받고, 때로는 피와 눈물로 다시 확인되어 온 약속이었다.

이번 건국 250주년 기념식이 악천후 속에서 극적으로 치러졌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다. 자유의 나라는 늘 맑은 날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자유의 시민은 비바람이 분다고 깃발을 내리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고, 쉽게 보존되지도 않는다. 지킬 가치가 큰 것일수록 더 큰 인내와 결단을 요구한다.

오늘의 세계는 거칠게 흔들리고 있다. 전체주의 세력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자유민주주의의 내부는 분열과 냉소로 상처 입고 있다. 국제질서는 굴절되고, 동맹의 의미마저 가볍게 여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로 이런 때일수록 미국 건국 250주년의 의미는 더욱 크다. 미국이 자유의 초심을 회복하고 건강한 공화국의 정신을 다시 세우는 일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 나아가 세계 질서의 향방과도 직결된 문제다.

대한민국 역시 이 장면을 깊이 새겨야 한다.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공기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이름만 남았다고 유지되는 제도가 아니다. 법치와 책임, 신앙과 양심,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무너지면 어떤 나라도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의 250주년 기념식이 악천후를 뚫고 치러졌듯, 대한민국도 혼란과 분열의 비바람을 뚫고 자유의 길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폭풍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깃발이 있다. 어둠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 불빛이 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의 극적인 장면은 바로 그것을 보여주었다. 자유는 편안할 때 장식처럼 걸어두는 말이 아니라, 어려울 때 끝까지 붙드는 신념이다.

건국의 정신은 기념식장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비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국민의 의지 속에서 살아난다. 미국이 다시 건강한 시작의 정신을 회복하고, 대한민국과 함께 자유와 평화의 거룩한 전진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악천후를 뚫고 치러진 250주년의 장면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은, 언제나 어렵게 지켜질 때 더욱 빛난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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