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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걸프 지역과 홍해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러의 개입을 차단해 전쟁의 국제적 확산을 막으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가 현재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일 실제로 개입한다면 “그들에게 매우 불리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이징에서 만난 시 주석이 중국 기업을 통한 거래를 포함해 어떠한 경우에도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론도 제기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두 나라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란의 일부 활동을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무기 조달을 지원한 혐의로 러시아와 중국의 개인 및 기업들을 제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당일에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계속됐다. 미군은 이란의 군사 지휘 시설과 통신망, 미사일·무인기 관련 시설 및 해상전력 등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은 이에 맞서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원하는 역내 국가들에도 보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일부 공격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이란 측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전선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사우디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두 척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의 피격 사실은 해상 보안당국과 사우디 측을 통해 알려졌지만, 다른 선박에 대한 공격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차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서 국제 원유 수송망에는 이중의 위험이 형성됐다. 실제로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하던 일부 유조선은 후티 반군의 위협 이후 항로를 변경하거나 회항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사실상 봉쇄될 경우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해 운송기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그 동맹세력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선박과 화물에 대해 미국이 관리하는 동결 이란 자산을 배상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러한 방침이 다른 국가의 동결자산을 일방적으로 몰수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한편 협상의 문도 완전히 닫히지는 않은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이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이란이 협상에 더욱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아직 합의를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협상 전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도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추진하면서 이란 내무장관이 최근 열흘 사이 두 차례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파키스탄 정부와 군 지도부를 만났다. 중국 외교부도 파키스탄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중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재개의 장애물은 여전히 크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이란과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의 물류 차질이 자국의 에너지 수급과 무역에 직접적인 손실을 가져오자 외교적 해결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러의 대이란 군사 지원을 차단하는 동시에 공습과 경제적 압박, 외교 협상을 병행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역내 보복과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번 충돌은 미·이란 양국의 대결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와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뒤흔드는 장기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