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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의 한 고급 식당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져 폭발 장치를 소지하고 있던 여성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포함해 폭발 경위와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8월 1일, 모스크바 쿠드린스카야 광장에 있는 ‘발치 로시’ 식당 입구 부근에서 간이폭발물로 추정되는 장치가 폭발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은 폭발 장치를 소지한 채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며, 보안요원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해당 여성과 보안요원, 식당 손님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또 2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의 정확한 상태와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식당에서는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비공개 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러시아 상업지 《코메르산트》는 폭발의 표적이 식당 야외 테라스에서 사적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인사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폭발 장치를 소지한 여성이 스스로 폭탄을 터뜨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제3자가 장치를 원격으로 폭발시켰으며, 숨진 여성이 자신이 운반하던 물건이 폭발물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여성은 자폭 공격자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폭발물을 운반하도록 이용된 이른바 ‘비자발적 운반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 수사당국은 아직 범행 동기와 기폭 방식, 배후 세력에 관해 공식적인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 매체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중무장한 법집행 요원들이 식당 주변을 통제하고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폭발 직후 주변 지역을 봉쇄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사건이 발생한 식당은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스탈린 시대 건축물인 ‘7자매’ 마천루 가운데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1950년대 건립된 이 건축물은 모스크바 도심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앞서 군 고위 인사들을 겨냥한 암살과 암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주요 군 관계자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 사건과 우크라이나 또는 특정 단체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않았다. 사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과 비공개 행사 참석자, 실제 공격 목표가 누구였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확보한 폭발물 잔해와 감시카메라 영상, 숨진 여성의 이동 경로와 통신 기록 등을 분석해 폭발 장치의 제작자와 전달자, 원격 기폭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