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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19] 미국은 언제나 그리스도교 국가였다

2026-08-03 07:35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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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리 M. 무어 Riley M. Moore is the U.S. representative for West Virginia’s second congressional district. 미국 연방 하원의원


미국은 그리스도교 국가다. 건국 당시부터 그러했으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음에도, 미국 건국은 그 정신을 불어넣은 신앙과 분리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미국의 그리스도교적 유산을 특별히 분명하게 보여 주는 한 기념일을 맞는다. 제2차 대륙회의는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서의 최종 문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건국자들이 독립기념관에 모여 그 문서에 서명하고, 미국의 주권이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신성한 명예”를 공식적으로 걸겠다고 맹세한 것은 1776년 8월 2일이었다.

이것은 계몽주의적 기획이 아니었다. 부인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적 행위였다. 건국자들은 한 사람씩 서명대로 나아가면서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이해했다. 이 의식의 전통은 메이플라워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 배에 타고 있던 남자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하느님과 서로의 앞에서 엄숙히, 그리고 상호 간에 계약을 맺어, 우리 자신을 하나의 시민 정치공동체로 결합한다.”

이와 같은 건국 의식은 뉴잉글랜드의 수많은 마을에서도 반복되었다. 그 뿌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모세 계약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억압에서 구원받고, 바다를 건너 광야로 인도되었으며, 하느님께 충실히 머문다면 위대한 운명을 이루도록 부름받은 백성이었다. 우리 건국자들은 자신들이 충성을 맹세한 나라를 바로 이러한 성경적 전통 안에서 이해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결코 그리스도교 국가였던 적이 없다고 미국인들을 설득하려는 목소리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합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정치적·종교적 스펙트럼 전반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진보주의자들과 무신론자들은 미국 건국이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교 신앙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는 주장을 담은 책들을 수없이 펴냈다.

최근에는 MS NOW의 한 기자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계기로 우리 나라가 “결코 하느님께 봉헌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우파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말 「파이어링 라인」에 출연한 닐 고서치 대법관은 미국이 종교와 분리되어 오직 이념에만 기초한 신조적 국가라고 주장했다.

좌파와 우파 모두 미국의 건국자들이 서로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에 속해 있었고 국교회를 세우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미국을 계몽주의적 합리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신앙의 다원주의적 모자이크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독립선언서나 헌법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라는 표현에 자신들의 논거를 걸고 있다.

물론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토머스 제퍼슨이 사적인 편지에서 “교회와 국가의 분리”에 관해 썼을 때, 그가 주장한 것은 국가가 교회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 교회가 국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었다. 국가는 결코 교회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을 수 없었다.

우리 국가의 조직을 짜 맞추고 고위 공직을 맡았던 사람들이 철저한 그리스도교 문명 속에 깊이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국 문서들이 그러한 그리스도교 유산과 무관하게 존재했던 것처럼 읽으려는 모든 시도는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공화국에 치명적이다.

미국은 하나의 이념이 아니다. 미국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계약이며,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의존한다. 그 계약을 미래 세대에 전하려면 독립선언서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유리판 아래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미국의 그리스도교 전통을 깊이 익히고, 자신의 생명과 재산과 신성한 명예를 기꺼이 걸 수 있는 젊은 남녀를 길러 내야 한다.

이는 우리의 그리스도교 역사를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은 1774년 9월 7일 아침, 제1차 대륙회의가 제이컵 뒤셰 목사가 모인 대표들에게 시편 35편을 봉독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학교들은 몇 달 뒤 같은 대륙회의가 대륙 전체의 금식일을 지정했다는 사실도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

존 애덤스의 표현에 따르면, 당시 대륙회의는 수백만 미국인이 “한꺼번에 위대한 창조주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의 용서와 축복을 간청하며, 미국의 회의와 군대에 그분의 미소를 내려 주시기를 기도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리스도교는 건국자들에게 너무나 중요했다. 영국과의 전쟁으로 성경 공급이 끊기자 대륙회의는 통상위원회에 “스코틀랜드나 네덜란드 또는 그 밖의 지역”에서 성경 2만 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의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은 성경을 “우리 공화국이 서 있는 반석”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대다수 미국 가톨릭 신자조차도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유일한 가톨릭 신자인 찰스 캐럴이 서명자들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인물이었으며, 따라서 자신의 “재산”을 걸면서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것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긴 나머지, 조지 3세 국왕이 자신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알 수 있도록 서명에 자신의 영지 이름까지 함께 적었다.

이러한 그리스도교 역사는 중요하다. 건국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우리 나라에 영향을 미쳐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뒤셰 목사가 제1차 대륙회의에서 기도한 이래, 모든 연방의회 회기는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는 내가 자랑스럽게 봉직하고 있는 제119대 연방의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1982년 연방의회는 1983년을 국가적인 “성경의 해”로 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레이건 대통령이 서명한 이 법은 성경이 “우리 공화국이 서 있는 반석”이라는 앤드루 잭슨의 선언을 인용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선포했다.

“성경의 가르침은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에 담긴 시민 정부의 개념들에 영감을 주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은 콜럼버스 기사회를 통하여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4년 6월 14일 미국의 국기에 대한 맹세에 “하느님 아래”라는 말을 추가하도록 설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날 아이젠하워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오늘부터 우리 수백만 명의 학생들은 모든 도시와 마을, 모든 촌락과 시골 학교에서 날마다 우리 나라와 우리 국민이 전능하신 하느님께 봉헌되어 있음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미국의 유산과 미래에서 종교적 신앙이 지닌 초월적 가치를 다시 확인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평화의 때든 전쟁의 때든 영원히 우리 나라의 가장 강력한 자원이 될 영적 무기들을 끊임없이 강화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그 모든 사례는 동일한 결론을 가리킨다. 존 애덤스가 유명하게 선언했듯이, “우리 헌법은 오직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국민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 밖의 어떤 국민을 다스리는 데에는 “전적으로 부적합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이 그리스도교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을 반박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둘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이 단지 하나의 이념일 뿐이라는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독립선언서 서명과 미국적 계약의 탄생 250주년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

이 계약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독립선언서가 서명된 지 불과 35년 뒤, 벤저민 러시는 존 애덤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많은 사람이 이미 “독립선언을 구상하고, 제안하고, 옹호하고, 서명했던 이들의 근심과 수고, 두려움과 슬픔, 잠 못 이루던 밤들”을 잊고 있다고 탄식했다.

25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이 그리스도교 국가이며, 앞으로도 반드시 그리스도교 국가로 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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