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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신의주 불고기식당 준공

2026-09-11 22:07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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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석 식당 자랑했지만 주민의 식탁·소득 문제는 외면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대규모 불고기전문식당을 새로 건설하고 이를 또 하나의 ‘인민을 위한 성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신의주시의 이른바 ‘명당자리’에 수백 석 규모의 불고기전문식당이 들어섰으며, 다양한 봉사실과 각종 주방·봉사 설비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열린 준공식에는 평안북도와 신의주시 간부, 근로자, 건설자, 식당 종업원 등이 참석했으며, 전쟁노병과 영예군인, 노력혁신자, 공로자 및 신의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만 보면 새로운 식당 하나가 주민 생활 향상의 상징이라도 되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빠져 있는 것은 평범한 주민들이 이곳에서 불고기를 먹기 위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일반 노동자의 소득으로 얼마나 자주 이용할 수 있는지, 식재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식당의 좌석 수와 내부 설비를 강조하면서도 주민의 실질적인 구매력과 생활 여건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북한식 ‘성과 선전’의 익숙한 방식이다. 아무리 화려한 식당을 지어 놓아도 주민 다수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없다면 그것을 진정한 ‘대중급양봉사기지’라고 부르기 어렵다.

특히 북한은 새 시설을 공개할 때마다 전쟁노병, 영예군인, 공로자, 노력혁신자 등을 앞세워 체제의 배려를 강조해 왔다. 이번에도 첫 봉사 대상에 이들을 내세우며 정치적 상징성을 부각했다. 그러나 일부 초청 대상에게 제공되는 일회성 행사가 전체 주민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는 없다.

신의주는 북·중 국경을 마주한 북한의 대표적인 관문도시다. 그런 도시의 중심부에 새 식당을 건설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경지역 주민들이 안정된 소득과 충분한 식량,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기회를 누리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길은 식당 한 채를 새로 짓고 준공식을 크게 여는 데 있지 않다. 주민들이 자신의 노동으로 정당한 소득을 얻고,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해 먹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북한 당국이 정말 ‘인민을 위한 봉사’를 말하고 싶다면 화려한 식당의 외관이나 준공식 장면보다 그 식당을 이용하는 평범한 주민들의 지갑 사정부터 공개해야 한다.

‘수백 석의 불고기식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수백 석을 평범한 주민들이 실제로 채울 수 있는 사회인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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