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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돌아온 판다

2026-10-13 19:54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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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핑·푸솽’ 10년간 체류.. 야생동물 보호 협력과 미중 외교 메시지 교차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미국 애틀랜타에 도착하면서 중국의 ‘판다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물원에는 보호·연구 협력의 재개이지만, 외교적으로는 미국 시민들에게 우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행보다.

애틀랜타 동물원에 따르면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은 지난 9월 27일 전용 수송기를 타고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두 판다는 모두 2020년 중국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에서 태어났으며, 새로운 국제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협약 기간은 10년이다.

현재 두 판다는 일반 관람객과 분리된 공간에서 정기 격리 검역을 받고 있다. 동물원은 새 판다 서식시설을 오는 11월 6일 개장하고 두 판다를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외교에 등장한 판다, 협약은 지난 4월 발표

이번 판다 이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맞물리며 외교적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4일 백악관 행사에서 판다를 양국 국민 사이의 우호를 상징하는 동물로 소개하며, 핑핑과 푸솽이 며칠 뒤 애틀랜타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판다 협력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갑자기 성사된 것은 아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이미 지난 4월 23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의 새 협약과 두 판다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진행 중이던 보호 협력 사업이 정상외교 현장에서 우호의 메시지로 부각된 셈이다.

1972년 ‘선물’에서 장기 대여·연구 협력으로

미국에서 판다가 외교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계기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었다. 당시 중국은 관계 개선의 표시로 ‘링링’과 ‘싱싱’을 미국에 선물했다. 같은 해 4월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도착한 두 판다는 미중 교류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상징이 됐다.

이후 판다 외교의 방식은 달라졌다. 중국은 기증 대신 일정 기간 판다를 해외 동물원에 보내 보호와 번식,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해외 동물원이 판다를 보유하더라도 소유권까지 넘겨받는 것은 아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현행 협약도 성체와 해외에서 태어난 새끼의 소유권을 중국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판다 교류가 동물 보호 사업인 동시에 중국이 관리하는 외교 자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친근한 동물의 이미지를 통해 해외 대중에게 접근하고, 국가 간 협력 분위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년 협력 이어가는 애틀랜타.. 관계 개선 판단은 별개

애틀랜타 동물원은 1999년 ‘룬룬’과 ‘양양’을 맞이한 뒤 25년 동안 중국과 판다 보호 협력을 이어왔다. 두 판다 사이에서는 일곱 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기존 협약이 끝난 2024년 10월, 당시 동물원에 남아 있던 네 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애틀랜타의 판다 전시는 중단됐다.

이번 귀환은 지역사회에는 인기 동물의 복귀이며, 연구진에는 장기간 축적한 협력을 이어갈 기회다. 동시에 미중 양국이 대중의 호감을 얻기 쉬운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그러나 판다의 이동만으로 미중 관계 전반의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동물 보호 협력의 성과와 무역·기술·안보 분야의 갈등 해결은 각각 평가해야 한다. 판다는 우호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국가 간 이해 충돌을 해결하는 합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애틀랜타에 돌아온 두 판다는 중국 판다 외교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그 상징이 실질적인 신뢰 구축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양국이 내놓을 정책과 행동에 달려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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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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