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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변호사 저우스펑 딸, 미국서 가족의 상처 증언

2026-11-02 21:18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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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넘게 아버지와 떨어져 성장.. 중국 당국에 판결 재검토·위법 의혹 조사 촉구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의 인권변호사 대규모 검거 사건인 ‘709 사건’으로 수감됐던 저우스펑 전 베이징 펑루이 변호사사무소 소장의 딸이 미국에서 가족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장기간의 구금이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의 삶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관련 판결의 재검토와 사건 처리 과정의 위법 의혹 조사를 촉구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11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저우이란은 지난 9월 27일 중국을 떠나 현재 미국에서 고교 과정인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10월 31일 RFA 인터뷰와 해외 소셜미디어에 발표한 공개 성명을 통해 아버지가 수감된 동안 어머니와 함께 견뎌야 했던 시간을 전했다.

저우이란이 기억하는 이별의 시작은 2015년 7월 9일 밤이었다. 늦도록 귀가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언제 돌아오는지 물었다.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에는 집에 오겠다고 했지만, 다시 만나기까지는 7년이 넘게 걸렸다.

아버지가 연행됐을 때 저우이란은 다섯 살을 조금 넘긴 어린아이였다. 그가 공개 성명에서 밝힌 아버지의 귀가 날짜는 2022년 9월 24일이다. 그때 딸은 이미 열두 살 반이 돼 있었다.

그 사이 가정을 돌보는 일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의 몫이 됐다. 저우이란은 걷기조차 불편한 어머니가 매일 일찍 일어나 자신을 위해 밥을 짓던 모습을 가장 선명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는 걱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어머니를 위로할 방법을 몰라,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녀가 그렇게 7년 넘게 침묵 속에서 지냈다며, 이제 돌아보면 그 침묵 뒤에는 어머니가 홀로 짊어진 책임과 자신을 향한 사랑이 있었다고 밝혔다.

가족의 재회가 모든 어려움의 끝은 아니었다. 저우이란에 따르면, 아버지가 돌아온 뒤 어머니는 휴대전화에 남편이 없는 7년을 살아 버텼다는 취지의 글을 적어 보여줬다. 어머니는 2023년 말 다시 병원에 입원해 응급 치료를 받았고, 2024년 7월 3일 세상을 떠났다.

저우이란은 공개 성명에서 “정치적 박해로 인한 상처는 한 사람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고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영향이 가족에게 계속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남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709 사건’은 2015년 7월 9일을 전후해 중국 당국이 인권변호사와 법률 종사자, 활동가 등을 대거 연행하거나 소환한 사건이다. 저우스펑은 이 사건으로 기소돼 2016년 국가정권 전복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국제변호사협회 인권연구소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22년 9월 출소한 뒤에도 당국의 감시와 압박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저우이란은 가족의 경험과 함께 아버지가 제기한 사건 처리 과정의 위법 의혹도 전달했다. 연행 당시 적법한 절차가 제시되지 않았고, 심문 과정에서 장시간 특정 자세를 강요받았으며, 변호권과 소송상 권리가 제한됐다는 주장이다.

또 아버지의 고소 자료에는 법적 절차와 관련한 문서의 위조·사후 작성, 주요 녹음 증거의 변조 의혹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였던 멍젠주와 공안부 관련 지도자였던 쑨리쥔 등이 사건 처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해당 자료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저우이란은 중국 사법기관이 ‘709 사건’ 당사자들의 재심 요구와 이의 제기를 접수해 심사하고, 불법 연행과 고문, 증거 위조, 사법 개입 등이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법조계, 언론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증거 보존·검증을 요청했다. 사건을 바라볼 때 수감자의 형기와 처우뿐 아니라, 오랜 이별을 감당해야 했던 배우자와 자녀들의 삶도 함께 살펴달라는 호소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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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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