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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동혁 대표가 버려야 할 결정적 착각

2026-07-26 08:00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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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에게 더 싸우라 하기 전에 국민의힘이 나서라!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 김해 집회에서 시민들을 향해 “끝까지 힘을 모아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통계 오류와 조작 의혹, 사전투표 관리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현장을 찾고 목소리를 낸 것은 늦었지만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더 싸워야 할 사람들은 이미 거리에서 사력을 다해 버텨온 시민과 청년들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의힘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싸워야 할 차례다.

시민들은 이미 자신들의 몫 이상을 감당했다. 비가 오고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림픽공원과 전국의 집회 현장을 지켰다. 정치권이 침묵할 때 문제를 제기했고, 언론이 외면할 때 자료를 찾았으며, 선거 관리의 투명성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해 왔다. 생업과 학업을 뒤로한 청년들은 수십 일 동안 거리에서 목소리를 냈다.

그런 시민들에게 또다시 국회를 향해 더 큰 목소리를 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책임의 순서를 거꾸로 세우는 일이다. 시민이 국회를 대신할 수는 없다. 집회 참가자가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법안을 발의하며, 청문회를 열고, 특검 추천 절차를 주도할 수는 없다. 그 권한과 책임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있다.

국민은 국회의원들에게 거리에서 구호만 외치라고 세비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 안에서 입법권과 조사권, 예산심의권을 행사하라고 권한을 위임했다. 장외집회는 국회 투쟁을 뒷받침하는 수단일 수는 있어도,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알리바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금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선거 관리 의혹의 철저한 규명을 위해 무엇을 하라고 지시했는가. 국정조사와 특검, 선관위 개혁법안, 사전투표 제도 개선 또는 폐지 논의를 위해 얼마나 구체적인 당론을 세웠는가. 관련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민주당이 야당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했겠는가. 아마 지금쯤 전국 당원대회와 지역별 규탄대회를 열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며, 국회 안팎의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정국을 주도했을 것이다. 상임위원회 소집 요구와 청문회 추진, 릴레이 농성, 법안 발의, 특검 촉구 결의안을 쏟아냈을 것이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자신들이 중대한 민주주의 위기라고 판단한 사안이라면 당 전체가 움직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는가. 대표와 일부 지도부가 집회 현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제1야당의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 수많은 소속 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회에서 싸우지 않는 야당, 시민들에게 행동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계산기만 두드리는 야당이라면 존재 이유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장 대표가 진정으로 “이번에는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당을 움직여야 한다. 당내 갈등과 계파 싸움에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선거 제도의 신뢰 회복과 참정권 보호를 최우선 당론으로 세워야 한다.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한다면 법안과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당원과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해야 한다.

당내에서 싸울 의지가 없는 자, 선거 제도 개선에 앞장설 자신이 없는 자,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검증조차 두려워하는 자는 스스로 물러나라는 각오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입장을 밝히게 하고, 행동으로 책임을 증명하도록 해야 한다.

당원들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의원에게 무엇을 했는지 묻고, 국정조사와 특검, 선관위 개혁과 사전투표 제도 개선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답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공천 때만 당원을 찾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뒤로 숨는 정치인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각자는 각자의 몫을 다하면 된다. 시민은 시민의 자리에서 감시하고, 언론은 사실을 검증하며, 사법기관은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는 국회의 몫을 다해야 한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다시 싸워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이 가진 권한부터 남김없이 행사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가 외쳐야 할 대상은 지칠 대로 지친 시민들이 아니다. 국회 안에서 침묵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다. “시민들이 더 싸워 달라”가 아니라 “우리 국회의원들이 싸우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국민은 할 만큼 했다. 청년들도 버틸 만큼 버텼다. 이제 국민의힘이 제 몫을 다할 때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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