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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용 죽겠지..

2026-09-06 08:11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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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용혜인이 오늘의 용혜인을 공격하고 있음에도..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용용 죽겠지.’

어린 시절 상대방을 놀릴 때 흔히 쓰던 말이다. 별것 아닌 일에도 혀를 내밀고 “용용 죽겠지”를 외치며 약을 올렸다.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이었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이 유치한 말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것도 국민을 웃게 하는 유쾌한 추억이 아니라,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의 속을 뒤집어 놓는 정치 풍자의 언어로 돌아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과거의 용혜인이 오늘의 용혜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기본소득당은 국고보조금을 겨냥해 ‘기생충 정당 양산하는 국고보조금 폐지’를 주장했다. 당시 용 후보자 역시 ‘국고보조금 폐지’를 적은 팻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이 장관 후보자가 되자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된다는 점을 들어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고보조금 문제까지 얽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이 받을 때는 ‘기생충 정치’라 하고, 자신과 자신의 정당이 처한 문제가 되자 ‘소수정당의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한다면 국민은 무엇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정치인은 언제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덕성을 재단하고 높은 잣대를 들이댔던 정치인이라면 자신에게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 남에게 들이댄 자가 자신 앞에서는 고무줄처럼 늘어난다면 그것은 원칙이 아니라 편의다. 정의가 아니라 정치적 계산이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집값과 물가, 세금과 일자리, 자영업자의 폐업과 청년들의 취업난까지 하루하루가 버겁다는 국민이 적지 않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년들에게 정치는 희망을 보여주기는커녕 또다시 ‘특권’과 ‘자리 지키기’ 논란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 고물가에 죽겠다고 한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 죽겠다고 한다.
자영업자는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한다.
서민은 세금과 이자에 짓눌려 죽겠다고 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자리를 하나 더 가지느냐, 정당의 이해를 어떻게 지키느냐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마치 국민을 향해 혀를 내밀며 이러는 것 같다. “용용 죽겠지.”

“도대체 얼마나 더 가져야 만족하는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용혜인 개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정치권 곳곳에서 반복되는 내로남불,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앞세우고 불리할 때는 관행을 무시하는 태도, 남에게는 도덕과 책임을 외치면서 자신에게는 온갖 사정을 갖다 붙이는 정치가 국민을 지치게 하고 있다.

정치는 법의 최저선에서 버티는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라는 더 높은 기준 위에 서야 하는 영역이다. 특히 국무위원 후보자라면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말보다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용용 죽겠지’라는 어린아이의 놀림말은 결국 이 시대 대한민국 정치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되고 말 것이다.

참으로 국민이 ‘용용 죽을 것 같은’ 세상이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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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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