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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국제교예축전에서 체력교예 ‘쇠바줄타기’가 최고상을 받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또다시 체제 성과 부각에 나섰다.
조선신보는 6일 북한의 체력교예 ‘쇠바줄타기’가 올해 열린 ‘이돌-2026 세계교예예술축전’에서 최고상인 그랜드상과 관중평가금상, 대중보도금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신보는 해당 작품이 6m 높이의 쇠바줄 위에서 뒤공중돌기와 여러 배우를 뛰어넘는 고난도 기술 등을 펼쳤다며 “더 높은 난도와 첨단기교동작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8년 같은 축전에서도 최고상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 교예의 국제적 수준을 집중 부각했다.
교예인들이 오랜 훈련 끝에 국제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자체를 폄훼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문화·체육 분야의 개별 성과까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선전 소재로 반복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언제나 ‘세계적 수준’, ‘절찬’, ‘최고상’과 같은 표현이 넘쳐나지만 정작 평범한 주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국제적 성과가 주민들의 삶에 어떤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북한은 각종 국제대회와 문화행사에서 거둔 성과를 국가의 위상과 연결해 선전하면서 내부 결속을 유도해 왔다. 그러나 몇몇 예술인의 국제대회 수상이 국가 운영의 성공이나 주민생활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보도는 북한 선전의 오래된 방식을 다시 보여준다. 눈에 띄는 한 분야의 성과를 집중 조명해 국가 전체가 발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6m 높이 쇠줄 위에서 펼쳐지는 고난도 곡예는 분명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국제축전의 금메달이 아니라 안정된 식생활과 주거,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인간다운 삶의 조건이다.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 교예배우들의 묘기보다 주민들의 생활수준과 기본적 권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먼저다.
아무리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쇠줄 위를 능숙하게 걸어도, 그것만으로 주민들이 마주한 현실까지 가릴 수는 없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