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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59] 왜 AfD는 승리하는가 - ⑤

2026-09-12 06:25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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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콜드웰 Christopher Caldwell is a contributing editor of the Claremont Review of Books. 기고 편집자


절충적 보수주의


그 이후 현재의 AfD는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일련의 내부 투쟁을 거치며 형성됐다. 베른트 루케의 후임인 경제학자 외르크 모이텐(Jörg Meuthen)은 회케 계파의 당내 영향력을 줄이려 했다. 회케 계파는 단순한 성향이나 하나의 의견 흐름이 아니었다.

그것은 실제 조직이었다. 이 조직의 이름은 ‘데어 플뤼겔(Der Flügel)’, 곧 ‘날개파’였다. 회케는 2015년 이 조직을 만들었으며, 거친 페기다 활동가이자 브란덴부르크 주의회의원인 안드레아스 칼비츠(Andreas Kalbitz)와 함께 이끌었다.

AfD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칼비츠는 극단주의 네트워크와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슈피겔이 작센안할트의 지크문트 측 보좌진이 드나들었다고 비판했던 바로 그 ‘하이마트트로이에 도이체 유겐트(Heimattreue Deutsche Jugend)’와 연계돼 있었다.

독일법에서는 한 사람을 정당에서 제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칼비츠의 규정 위반 사실을 입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신나치 청년조직은 2009년에 해산됐고, 당시에도 이미 오래전 일이었다.

그럼에도 칼비츠는 2007년까지 이 단체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있었으며, 2013년 AfD 입당 신청 당시 이러한 우익 조직과의 관계를 숨긴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대로 밝혔다면 입당이 거부됐을 것이다. 칼비츠는 극심한 상호 비난이 오가는 가운데 간발의 표 차이로 AfD에서 제명됐다.

회케가 이끌던 플뤼겔 조직은 독일 수사당국의 감시 대상이 됐고, 결국 AfD는 2020년 이 조직을 해산했다. 모이텐 자신도 이 당내 투쟁의 희생자가 됐다. 그는 당대표직을 잃었고 2022년 탈당했다. 그러나 그가 칼비츠를 축출한 사건은 AfD 역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을지도 모른다.

급진적 운동은 더욱 급진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운동에 이념적 사명이 있다고 믿는 구성원들은 실용주의자들보다 그 운동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쏟는 경향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그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AfD에서도 바로 그런 급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독일 국가의 감시는 AfD를 오히려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 감시는 실용주의자들의 입지를 강화했다. 그들은 자유분방한 이념 논쟁이 아무리 만족스러운 것이라 해도, 이 운동이 계속 존속하려면 일정한 품위와 절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역설은 칼비츠라는 위협을 제거했음에도 당의 이념이 온건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 공동대표이자 가장 뛰어난 연설가인 알리체 바이델(Alice Weidel)은 자신의 동성애적 정체성, 중국어 회화 능력, 골드만삭스 경력, 스위스 거주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녀는 한때 회케를 비판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2025년 연방총선이 다가올 무렵 두 사람은 화해했다. 이러한 특이한 독일의 정치적 맥락은 AfD를 원래라면 그보다 덜 매력적이었을 정당에서 더욱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었다.

AfD의 생존 자체가 의견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몇 가지 원칙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AfD는 좋든 싫든 극단적인 견해만이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폭넓은 견해를 포용하는 절충적 보수주의 정당이 됐다. 그리고 바로 이런 특성이 그만큼 다양한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게 해준다.

그 흡인력은 코로나19 위기 동안 분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는 AfD의 핵심 정책 현안은 아니었다. 그러나 백신 의무접종에 반대한 정당은 AfD가 유일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독일의 코로나19 방역규정은 가장 가혹하지도 않았다. 그 불명예는 스페인에 돌아갈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 영예는 규제가 적었던 스웨덴과 몇몇 다른 북유럽 국가들이 공유할 만하다. 하지만 독일의 코로나19 방역규정은 정부와 이를 뒷받침한 언론에 의해 일종의 독일식 도덕적 독선과 엄숙주의 속에서 전달되고 집행됐다.

봉쇄정책에 반대한 사람들은 ‘코로나 로이그너(Corona-Leugner)’, 즉 ‘부정론자’라고 불렸다. 이 단어는 원래 홀로코스트 부정론을 논할 때 사용되던 표현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다시 말해 보건정책에 관한 하나의 견해가 공적 논쟁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될 수 있는 견해와 동일선상에 놓였던 것이다.

봉쇄 반대자들과 그 밖의 시위 참가자들은 다소 방어적인 의미에서 자신들을 ‘크베어덴커(Querdenker)’, 즉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고하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그들 가운데 과학에 정통한 사람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수가 매우 많았다는 사실이다.

주류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훈계와 질책을 받은 이들은 점차 AfD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선거 이후 그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

사회민주당이 새로운 연정을 이끌며 다시 집권했고, 대중적 인기가 낮았던 코로나19 정책 대변인 카를 라우터바흐(Karl Lauterbach)를 보건장관에 임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거에서 국민은 사회민주당을 심판했다. 그들의 역사적 경쟁자인 기독교민주연합을 다시 집권시켰고 프리드리히 메르츠를 총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메르츠는 SPD 없이는 정부를 구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회민주당은 다시 돌아왔다.

불과 16%의 득표율을 얻고도 사회민주당은 중요한 경제 관련 부처들을 맡았고, 기후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얻었으며, AfD의 관점에서 특히 중요하게도 국방 분야까지 맡게 됐다. <계속>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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