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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4명, ‘시진핑’ 상호 중식당 침입 훼손

2026-09-28 11:06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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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전 입국·같은 숙소 머문 정황..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같은 이름을 상호로 사용해 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이 중국 국적 남성 4명에게 침입·훼손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용의자들은 범행 당일 곧바로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국제사법공조를 통한 추적에 나섰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20~40대 남성 4명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께 해당 중식당에 침입해 매장 내부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하고 집기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재료에는 농약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질까지 뿌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용의자들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약 1시간 동안 범행한 뒤 택시를 타고 서울 성동구의 한 모텔로 이동했다. 이후 3명은 오전, 나머지 1명은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 업주의 신고를 받고 CCTV 등을 추적했지만 신원을 특정했을 당시에는 이미 이들이 한국을 떠난 뒤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훼손 사건이라기보다 사전에 준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과거 한국 방문 이력이 없었으며 사건 한 달여 전부터 차례로 입국해 같은 숙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곧바로 출국한 동선까지 고려하면 경찰 역시 계획범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피해 식당은 약 8년 전부터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어 표기와 같은 ‘시진핑’을 상호로 사용해왔다. 업주는 “중국 최고지도자처럼 중식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의미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7~8월께부터 상호를 바꾸라는 전화가 수십 차례 걸려오기 시작했고, 상호를 변경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물리적 훼손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1일 새벽에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식당 외부 간판에 검은 페인트를 칠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과거 전화 항의 및 간판 훼손 사건과 이번 중국인 4명의 범행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단순한 상호 분쟁이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적 범죄로 비화했을 가능성이다.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입국해 특정 상호를 문제 삼아 사유재산을 훼손하고 식재료에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물질까지 살포했다면,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수사 결과만으로 중국 정부나 특정 정치조직과의 연계를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사건은 외국인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직후 출국할 경우 수사와 신병 확보가 얼마나 어려워질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경찰은 국제사법공조 절차를 통해 이들의 행방과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피해 업주는 결국 상호를 변경해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법적으로 수년간 사용해 온 식당 이름이 반복적인 항의와 실제 범죄 피해 끝에 바뀌게 된 셈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표현과 영업의 자유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 상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가 폭력과 재물손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은 네 명의 중국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서 끝날 일이 아니다. 이들이 왜 한 달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 함께 숙박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지, 비용과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과거의 협박성 전화와 간판 훼손 사건은 관련이 있는지까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벌어진 계획범죄라면 국적이나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게 그 전모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법치의 기본이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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