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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 일출봉광산과 박천견직공장의 생산 성과를 소개한 보도는 ‘혁신’과 ‘증산’, ‘집단주의’를 거듭 강조한다. 광산은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앞당겨 넘쳐 수행했고, 견직공장에서는 몇 달이 걸린다던 제품 생산을 열흘 만에 끝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성과가 어떤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노동자들이 어떤 조건에서 일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성과를 치하하는 표현은 넘치지만, 이를 평가할 근거는 부족하다.
일출봉광산 보도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보도는 지난 7월 초까지 연간 철광석 생산계획을 완수했고, 지난 24일까지 연간 인민경제계획을 초과 수행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두 계획의 범위가 어떻게 다른지, 목표량과 실제 생산량은 얼마인지 밝히지 않는다.
전년 대비 생산 증가율이나 투입 비용도 제시하지 않아, 조기 달성이 생산성 향상 때문인지 목표 설정의 영향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박천견직공장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몇 달’ 걸릴 중요제품 생산을 ‘열흘’ 만에 마쳤다는 설명에는 제품의 종류와 물량, 비교 대상이 된 작업 조건이 빠져 있다. 일부 종업원이 2년분 계획까지 완수했다는 주장도 개인별 계획량과 근무시간을 알 수 없다면 의미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놀라운 기록일수록 구체적인 수치와 산정 기준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 개선의 가능성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파쇄기 개조, 새로운 발파방법 도입, 부속품 자체 제작, 생산공정 개선은 실제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치다. 현장 노동자들의 착상과 숙련이 성과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보도가 이런 변화의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는 대신, 대부분을 당조직의 지도와 정치적 열의의 결과로 묶는다는 점이다. 이 서술에서는 어떤 기술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다른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생산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안전과 휴식이 어떻게 보장됐는지 빠져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광산 보도는 수리·보수시간 단축과 설비 가동률 향상을 성과로 제시한다. 정비 방식 개선으로 시간을 줄였다면 긍정적이지만, 필요한 점검까지 축소됐다면 위험은 커질 수 있다. 보도만으로 어느 쪽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비 기준과 사고 예방 대책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견직공장에서 강조한 다기대운동 역시 노동자가 여러 대의 기계를 맡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야 한다. 생산량 증가가 설비 개선에서 비롯됐는지, 노동 강도 상승에 의존했는지는 서로 다른 문제다. 그러나 보도에는 노동시간, 휴식, 산업재해, 임금이나 추가 보상에 관한 정보가 없다. 노동자들은 증산을 이끄는 주체로 등장하지만, 성과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으로는 거의 묘사되지 않는다.
구호와 표어, 경쟁도표, 속보판을 설치하고 모범 종업원을 내세우는 방식도 비판적으로 볼 대목이다. 이런 경쟁이 자발적인 협력과 기술 공유를 촉진할 수는 있다. 동시에 실적을 공개적으로 비교하는 구조가 작업 속도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보도는 참여의 자발성이나 현장 의견 수렴 절차를 설명하지 않은 채, 동원의 확대 자체를 성과로 평가한다.
부속품을 자체 제작하고 설비의 원래 성능을 회복했다는 내용도 양면적이다. 이는 현장의 기술 역량을 보여줄 수 있지만, 필요한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는지 묻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체 수리가 효율적인 선택인지,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인지 판단하려면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
모든 문제 해결을 노동자들의 헌신으로 설명해서는 공급과 투자 체계의 책임을 제대로 따지기 어렵다.
생산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계획을 얼마나 빨리 끝냈느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품의 품질, 생산 비용, 설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노동자의 안전과 보상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일출봉광산과 박천견직공장의 성과가 실질적인 발전이라면, 이를 입증할 자료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제공된 보도에서 확인되는 것은 성과를 주장하는 목소리의 크기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그 성과의 규모와 대가를 보여주는 정보다. 노동자의 헌신을 칭송하는 기사라면, 그들이 얼마나 더 생산했는지를 넘어 어떻게 일했고 무엇을 돌려받았는지도 물어야 한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