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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298] 2026, 십자가의 길

2026-04-04 07:35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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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바이겔 George Weigel is Distinguished Senior Fellow of the 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 where he holds the William E. Simon Chair in Catholic Studies. 윤리공공정책센터 수석연구원


올해에는 특히 ‘십자가의 길’, 그중에서도 제3처, 제7처, 제9처가 사순 시기에 더욱 적절한 신심 행위로 다가왔다.

날마다 세계 안에서, 나라 안에서, 또 교회 안에서 새로운 광기가 터져 나오는 듯하다. 우리가 희망과 가능성의 빛줄기를 본다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또다시 넘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이번 성주간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와 함께, 우리가 다시 일어나 여정을 계속할 힘을 얻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세 번의 넘어지심 뒤에 다시 일어나셨기 때문임을 기억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하다. 그분의 넘어지심은 우리가 감히 짊어지도록 부름받는 어떤 짐보다도 무한히 더 무거운 영적 무게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인간의 인내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을 당하도록 강요받으셨다. 우리는 그분의 극도의 쇠약함 속에서, 십자가의 무게뿐 아니라 아담으로부터 마지막 인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죄까지도 짊어지셔야 했음을 깨달을 때, 이 사실을 참으로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겪으신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 자신의 고통에 지나치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을 때마다, 그것은 참으로 하나의 은총이다.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세 사람은 이러한 용기 있는 고난의 은총을 몸소 드러낸다. 그들은 갈바리아가 부활절로,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감싸이는 새 생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확고한 희망 안에서, 자신의 삶을 십자가의 길에 맞추어 왔다. 이제 이 성주간 묵상의 무게중심을 그들에게 넘기고자 한다.

먼저,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양심수인 지미 라이가, 1,800일이 넘도록 독방에 수감되어 있는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왜 내 마음은 전혀 가라앉지 않고, 때로는 오히려 무척 가벼운가? 아마도 내가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기도로 늘 하느님의 현존 안에 있고, 그래서 너무도 감사하다... 사실 나는 하느님께서 이 고난을 통하여 나를 당신 현존에 더 가까이 이끌어 주신 데 대해 하느님께 가장 깊이 감사드린다. 이 생과 다음 생을 위해 얼마나 큰 기쁨이며 보화인가. 하느님의 일하심은 언제나 우리를 당혹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경이로운 일로 드러난다.”

또한 오.치스테르치엔세 수도회(O.C.S.O.) 소속 에릭 바르덴 주교는 최근 북유럽 주교회의 회장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폭력과 공포, 기만, 그리고 순전한 광기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이 혼돈 위를 성령께서 감도시니, 위협적으로가 아니라 자애롭게 그러하시다... 죄로 물든 세속의 경향이 온전한 것을 갈라놓는 곳에서, 성령께서는 결합시키신다... (그리고) 타협이 아니라 올바른 경계를 세움으로써 그렇게 하신다. 오늘의 정치적·문화적 분위기는 극심한 양극화로 특징지어져 있다... 심지어 스스로 신자라고 부르는 이들 사이에서도 그러하다. 그러나 교회는 다른 길을 따라야 한다... 교회의 임무는 하느님의 평화가 육화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어떤 거래도 아니며, 실용적인 거래도 아니다. 그것은 사랑 안에서 바쳐진 전면적 희생의 열매이며, 갈바리아에서 단 한 번 완수되었고, 우리의 제대 위에서 날마다 새롭게 된다. 지금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희생이 역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통하여 여전히 인류의 구원을 이루고 계신다는 확신 안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악에서 구하신다. 또한 우리 자신에게서도 우리를 구하신다.”

그리고 최근 로마에서 거행된 한 사제 서품식에서,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나는 얼어붙을 듯 차갑지만 결코 꺾이지 않은 키이우에서, 우리 민족의 회복력과 굳건함을 증언하는 증인으로 여러분에게 왔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위생 시설도 없으며, 가장 기본적인 생존 수단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 국민의 얼굴을 본다.
바로 지난 주일, 다섯 살 난 한 소년이 키이우에서 살아가는 자기 경험을 내게 들려주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너희 집은 춥니?” 하고 물었다. 그 아이는 “제가 추위를 이겨 내면, 우크라이나가 이길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밤마다 죽음에 직면하는 이 사람들이 보여 주는 이 비범한 회복력과 심지어 기쁨이, 인간의 힘만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증언할 수 있다. 그것은 성령의 선물이다. 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교적 감수성만 지닌 사람이라도, 이 사람들, 이 민족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친히 동일시하시는 가장 작은 형제자매들임을 이해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그 가장 작은 이들에게 행한 것이, 하늘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통로가 될 것이다.”

주 그리스도님, 우리는 당신을 흠숭하며 찬미하나이다. 이는 당신께서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구원하셨기 때문이옵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16장 24절에서 주신 당신의 말씀, 곧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을 우리가 받아들일 때, 당신께서는 우리가 넘어짐에서 다시 일어설 힘도 주셨습니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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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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