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문비어천가’

-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표현은 삭제
- ‘개버린’ 비난 의식, 풍산개 파양 변명에 상당시간 할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보여주는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지난 27일 개막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상영작에 포함됐다.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돌아가 보내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처음 공개됐던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이 최근 공개됐지만, 이날 상영된 다큐 완성본에는 해당 발언이 없었다.

 

퇴임 1년도 안 된 전직 대통령이 주연인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온갖 우려가 쏟아졌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 ‘침몰하는 원전’,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등 정권 교체 이후 논란이 되거나 재조사된 일을 기사 제목으로 나열되었는데, 시민 사회 운동가 최수연씨는 “(문 전 대통령이) 밤잠을 설쳐가며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걸 보니까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하는 날이 있는 것 같다.”라며 5년간 이룬 성취에 대한 의중을 대신 전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재임 5년간 세금 퍼붓기로 인한 국고 탕진,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 증가, 수십 차례 내놓은 대책에도 폭등한 집값과 청년층들을 사지로 몬 소위 ‘빌라왕’사건, 국민 갈라치기의 발단이 된 조국 사태 등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었다.

 

오히려 문 전 대통령이 일명 ‘개버린’으로 회자되었던 풍산개 송강과 곰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왜 파양을 하게 됐는지가 영화의 큰 축이다 보니 ‘TV동물농장’을 보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있었고, 문 전 대통령 팬클럽 운영자 등 그에게 우호적인 인물들만 나오고 그를 비판하는 쪽의 목소리는 전혀 담기지 않았기에, ‘문비어천가’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일주년이 되는 오는 10일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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