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르포] ‘대적 지도국’의 첫 작품, 오물 풍선

- 기존 ‘통일전선부’의 명칭을 ‘대적 지도국’으로 변경
- 주적으로 설정한 ‘대한민국’에게 새로운 도전과 위협

 

최근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기존 대남업무를 총괄하던 통일전선부를 폐지하고 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기존의 업무를 폐지했다고 보기보다 당 중앙위 10국이라는 공식 명칭 외 별칭으로 ‘대적 지도국’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오히려 대남 공작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 같은 조치를 북한주민들은 자세히 알지 못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다만 평양 등 주요 도시에서 통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조형물이라든지 노래 등을 금지하는 조치에서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동안 통전부는 산하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구국의 소리 방송 같은 단체도 관리, 운영하고 있었으며, 개성공단 개발총국까지도 하부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기존의 대남 접촉 및 공작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의 대외정책과 전략적 목표에 있어서 새로운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으며, 우리 대한민국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공개적인 대남접촉을 우선시했던 통일전선부가 대적 지도국으로 바뀌면서 한층 강화될 위험성이 있는 대남 관련 활동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통일전선부'라는 명칭보다는 '대적 지도국'이라는 명칭이 훨씬 위협적으로 들리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확한 지적입니다. 일단 북한의 용어들은 그 의도하는 바가 그 속에 묻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통일전선부라는 명칭에는 조국통일을 위해서는 목적과 지향하는 바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일정 정도의 기간이나 내용 등으로 연대하고 협력할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반면, 대적 지도국이라는 명칭에는 적을 제압하고 상대하는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도를 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훨씬 위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봐야 합니다.

 

2. 그동안 북한의 통일전선부는 어떤 일을 추진해오던 조직이었나요. 이런 활동들에 나름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요.

 

- 통일전선부는 북한 조선로동당 산하의 대남공작 및 정보기관이죠. 평양시 모란봉구역 전승동 조선로동당 3호 청사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지금 북한 내부에서는 대적 지도국로 바뀌어 불리고 있지만 그동안 한국에 있는 민간단체나 해외 동포, 유학생들을 포섭하기 위해 선전, 선동, 대남방송, 삐라 살포, 친북조직 관리 같은 임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통전부는 범민족대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에 관련된 공작업무도 담당하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3],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반제민족민주전선, 구국의 소리방송 같은 단체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개성공단 개발총국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적 지도국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대남공작, 심리전 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지금까지 대남사업을 해오던 통일전선부가 방금 말씀하신대로 대적 지도국이라는 명칭을 갖고 활동을 시작할텐데, 뭔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이 뒤따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북한의 조직이라는 것은 성과를 내야 하는 노예들입니다. 그러니 새롭게 역할을 부여받은 조직일수록 존재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뭔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그래서 특히 해외에 있는 탈북인, 북한노동자, 한국의 해외 선교사들,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위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 내부에서는 그나마 위협이 덜할 수 있겠지만 한국의 정치사회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번에 남쪽으로 각종 대남 전단 등을 담은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도 바로 그 일환의 조치들로 보여집니다.

 

4. 북한의 이 같은 조치들에 우리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 북한은 대남 정보전과 심리전을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려는 의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남한 내부의 여론을 분열시키고, 대남 정책에 대한 혼란을 유발하여 남한 사회 내부의 불안정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취약한 부분이 바로 여론조성입니다. 얼마든지 왜곡된 가짜뉴스 등으로 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유도할 수가 있는 것이죠. 꼭 신체적 위해들을 가하지 않고도 이 같은 일들은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5. 국제사회도 엄중하게 한반도의 상황을 지켜볼 것 같은데요.

 

- 최근 미국의 북한인권특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납북자, 국군포로, 탈북인들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강합니다. 중국에서의 강제북송 문제에 있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를 잘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공세적으로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선도해 나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통일부, 외교부의 노력이 더 한층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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