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국제 > 중국 기사 제목:

중국 활동가 쑨웨안핑, 출국금지 뚫고 호주행

2026-08-03 18:47 | 입력 : 장춘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온라인 발언으로 구금된 뒤 장기간 감시·출국 통제
-“여권은 정상이라더니 공항에서 국가안보 위협 통보”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 당국의 장기간 감시와 출국 제한을 받아온 사회활동가 쑨웨안핑이 중국을 탈출해 호주에 도착한 뒤 정치적 망명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쑨웨안핑은 8월 2일 호주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 7월 4일 중국을 떠나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친 뒤 7월 9일 호주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빅토리아주의 한 법률구조기관을 통해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보호비자 신청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쑨웨안핑은 2019년 트위터에 올린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구금된 이후 경찰의 지속적인 감시와 출입국 통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년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중국 국경을 넘으려 했지만 번번이 제지당했다고 설명했다.

여권 상태는 ‘정상’…공항에서는 출국금지

쑨웨안핑에 따르면 그는 올해 4월 8일 호주행 항공권을 구매하기 전 스자좡시 출입국관리 당국을 방문해 자신의 여권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전산 시스템에는 여권이 정상 상태이며 별도의 출국 제한도 없는 것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상하이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으려 하자 상황이 돌변했다. 출입국 심사대에서 여권을 스캔한 직후 그는 별도의 조사실로 이동됐으며, 약 20분 뒤 나타난 경찰관들로부터 출국금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자좡시 공안국이 쑨웨안핑의 출국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내용의 문서를 현장에서 읽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쑨웨안핑은 당시 문서 촬영이나 녹음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출국금지 결정의 사본도 제공받지 못했다.

그는 이후 중국의 출국통제 명령이 중앙 공안기관의 내부 시스템을 통해 직접 하달될 수 있으며, 지방 출입국관리 부서에서는 해당 정보를 조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는 유효한 여권을 소지하고 출국 제한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국경이나 공항에서는 사전 통보 없이 출국이 차단되는 이중적인 통제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출 경로는 공개하지 않아

쑨웨안핑은 상하이공항에서 출국이 무산된 뒤 자신의 상황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후 중국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인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출국을 위한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탈출 경로와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한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전히 중국 내에서 불법적 출국 통제를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관련 경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쑨웨안핑은 “당국은 하나의 경로를 발견하면 곧바로 차단한다”며 “다른 사람들의 탈출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월 4일 자신의 중국 여권을 사용해 태국에 입국했으며,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머문 뒤 7월 9일 호주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쑨웨안핑은 호주 방문비자인 600류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 일정 기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다. 호주 시민권자인 그의 딸이 공항에서 그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태국에 도착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을 벗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시진핑 비판·백신 피해자 지원 발언이 ‘죄증’

쑨웨안핑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된 계기는 2019년 트위터 활동이었다.

미국의소리(VOA)는 당시 쑨웨안핑이 스자좡시 공안국 장안분국에 의해 소환된 뒤 이른바 ‘도발·시비’ 혐의로 7일간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에 공개된 행정처분 결정서에는 쑨웨안핑이 트위터에서 여러 차례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공유했다고 적시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글이 문제가 됐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쑨웨안핑은 경찰관 7명이 자신의 거주지로 찾아와 그를 연행한 뒤 사무실까지 동행해 컴퓨터를 켜게 하고 트위터 계정을 폐쇄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이 수집한 게시물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한 글과 백신 피해자들의 문제를 제기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경찰은 이러한 온라인 발언을 행정처분의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정보와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는 경찰의 요구도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소환과 경고를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가입 없어도 공공문제 제기하면 감시

쑨웨안핑은 자신이 특정 정치조직이나 반체제단체에 가입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사회에서 발생한 사법 피해와 백신 문제 등 공공사건에 관심을 갖고 다른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피해자들을 지원한 것이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사법 정의 논란을 일으킨 녜수빈 사건과 자징룽 사건, 산시성 백신 피해 문제 등에 관심을 보였다. 다른 시민들과 함께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하거나 진정을 제기하고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기도 했다.

쑨웨안핑은 “중국에서는 조직이 없어도 사회적 불공정을 지적하고 다른 지역의 시민들과 위챗으로 소통하면 공안이 이를 조직적 활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찾아와 조사하거나 경고한다”고 말했다.

회사 폐업 뒤에도 세무조사…“상부 지시”

그는 과거 문화 관련 회사를 운영했으나 2019년 구금된 뒤 회사를 폐업했다. 그러나 폐업 절차를 마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세무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쑨웨안핑은 당시 세무 담당자가 조사 배경에 대해 “상부의 요구”라고 직접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인 세무행정이라기보다 공안기관의 정치적 압박과 연계된 보복성 조사였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가 스자좡을 떠난 뒤에는 현지 공안 관계자로부터 만나 식사하자는 연락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쑨웨안핑은 이를 거절했지만, 당시 중국 당국이 이미 그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 남은 가족 안전도 우려

쑨웨안핑은 자신의 탈출 사실이 공개된 이상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는 여전히 그의 직계 가족이 남아 있어 가족들이 당국의 감시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호주 법률지원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담당 변호사가 중국에서 받은 구금 처분과 출국금지, 경찰 감시, 세무조사 등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쑨웨안핑 사건은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시민의 출국을 비공개적으로 제한하고, 비판적인 온라인 발언과 인권 문제 제기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의혹을 다시 보여준다.

특히 공식적인 전산 조회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공항에서 갑자기 출국을 막고, 결정서 사본이나 이의제기 절차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중국 출국금지 제도의 불투명성과 자의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쑨웨안핑은 호주에서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중국의 인권 문제와 자의적인 출국통제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춘 <취재기자>
Copyrights ⓒ 리베르타임즈 & www.libertimes.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장춘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리베르타임즈로고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 길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도희윤) | 기사제보 | 문의하기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5길 12 타운빌 2층 | 이메일: libertimes.kr@gmail.com | 전화번호 : 02-735-1210
등록번호 : 415-82-89144 | 등록일자 : 2020년 10월 7일 | 발행/편집인 : 도희윤
기사제보 및 시민기자 지원: libertimes.kr@gmail.com
[구독 / 후원계좌 : 기업은행 035 - 110706 - 04 - 014 리베르타스협동조합]
Copyright @리베르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