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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제주도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인 남성들이 파룬궁 수련자들의 전시물을 훼손하고 수련자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월 2일 저녁 제주 신라면세점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 영상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최소 3명의 중국인 남성이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치한 전시판과 현수막을 빼앗거나 파손하고, 이를 제지하던 수련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중국의 인권 상황과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실태를 알리는 전시판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관광객과 시민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남성들이 접근해 전시물 철거를 요구하면서 충돌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전시판을 향해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또 다른 남성이 전시판을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남성은 길가에 세워져 있던 전시판을 여러 차례 발로 걷어차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때리지 말라”는 여성 수련자의 외침도 들렸다고 한다.
“전시판 치우라” 요구 뒤 폭력 사태로 번져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4시쯤 중국 본토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남성 3명이 현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책임자가 누구냐”고 묻고, 전시판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파룬궁 수련자는 “우리는 책임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 중국인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중국인 남성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전시판을 빼앗고 발로 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언에 따르면, 처음에는 말다툼 수준이었으나 남성들이 한 차례 현장을 떠난 뒤 다시 돌아오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돌아온 남성들은 여성 수련자가 들고 있던 소형 현수막을 빼앗으려 했고, 이어 대형 전시판을 파손하면서 충돌이 본격화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국적의 파룬궁 수련자 한 명이 바닥에 넘어졌고, 대만 국적 수련자 한 명도 길가 화단 쪽으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상자는 “상대가 뒤에서 몸을 잡고 돌의자 쪽으로 넘어뜨렸다”며 “머리와 얼굴, 무릎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었다면 죽였을 것” 위협 주장도
특히 현장 수련자들은 한 중국인 남성이 폭행뿐 아니라 살해 위협성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련자 진술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중국에 있었다면 너희를 죽였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계속 전시판을 설치하면 다음 날 다시 와서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남성이 현장에서 중국 공산당 영사관 또는 대사관 측에 전화를 걸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이 부분은 수사기관의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한국 영토 안에서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인권 문제를 알리는 시민 활동이 외국인들에 의해 물리적으로 방해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사안은 결코 가볍지 않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사건 내내 자제를 유지하며 상대방에게 전시물 훼손과 폭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인 남성들은 이를 듣지 않고 전시판 파손과 위협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관련 남성 3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현장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으며, 부상자들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초국경 탄압’의 그림자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단순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란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파룬궁은 오랫동안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아온 대표적 종교·신념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해외 각지의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 내 강제 탄압과 인권 침해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 공산당의 탄압 방식이 중국 국경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도 중국 반체제 인사, 홍콩 민주화 운동가, 위구르·티베트 인권 활동가, 파룬궁 수련자들을 향한 압박과 감시, 협박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제주 사건 역시 그러한 ‘초국경 탄압’의 연장선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이번 사건에 중국 당국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땅에서 특정 인권 활동을 폭력으로 막고, 전시물을 파손하며, 수련자들을 위협했다면 이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다. 대한민국의 법질서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사안이다.
“한국을 중국처럼 여겼나” 시민 분노 확산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기가 한국인가, 중국인가”, “한국 땅에서 중국식 폭력이 벌어졌다”, “제주도가 중국 공산당의 영향권처럼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과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지역이다. 관광과 투자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한국의 주권과 법질서, 시민의 자유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2024년 4월에도 제주 신라면세점 인근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파룬궁 전시판을 뒤집고 소란을 피워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건이 반복된다면 이는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특정 인권 활동을 겨냥한 조직적 압박 가능성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폭력에는 관용이 없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이 땅에서는 누구든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신념을 말하고, 인권 문제를 알리고, 박해받는 이들의 현실을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든, 파룬궁 박해를 고발하든, 그것은 한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
반대로 어떤 외국인도 한국 땅에서 폭력과 협박으로 타인의 표현을 막을 권리는 없다. 전시판을 부수고, 현수막을 빼앗고, 사람을 밀치고 때리는 행위는 명백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정치적 신념에서 비롯됐든, 애국주의 감정에서 비롯됐든, 혹은 외부 지령이나 선동의 결과였든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한국 경찰과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이나 재물손괴 사건으로만 축소해서는 안 된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특정 인권 활동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사건이라는 점, 피해자들이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고발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는 점, 현장에서 위협성 발언이 있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한국의 거리에서 중국식 공포와 폭력이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묻고 있다. 우리는 과연 자유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국 정부는 외국 권위주의 세력의 그림자가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와 인권 활동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폭력은 처벌되어야 하고, 피해자는 보호되어야 하며, 대한민국의 자유는 대한민국 법질서 안에서 지켜져야 한다.
안·두·희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