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현묘한 도’(玄妙之道)가 있으니...

- 선대는 예절·학문 바탕 하에 덕행 실천 강조
- 인간의 존엄성⟶철학⟶바른 인간관계 순환
- 삶의 진정한 목적에 대한 뚜렷한 인식 절실

 

우리나라 역사(歷史)를 살펴보면, 한민족은 수많은 외침에 시달리거나 그런 침략자들 앞에서 보여준 것은 나약한 모습뿐이었다, 이런 기록들만 보면서 “이것이 우리 민족의 자화상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언제부터 이런 역사가 우리에게 새겨졌을까? 정말로 우리 민족은 나약하기만 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면서 한민족의 문화사상에 대한 역사서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한민족에서 전해 내려오던 선도(仙道)는 인류문명의 시원을 이루어 낸 여타 성현(聖賢)들의 가르침 내용보다 시대적으로 훨씬 앞서 있음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처럼 선조들은 선비정신의 품성(品性)을 중시하고 올바른 예절과 학문을 바탕으로 덕행을 실천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순리에 따라 사는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이 있었다.

 

고조선 3세 단군 가륵(嘉勒)은 천하의 대본은 내 마음의 중도일심(中道一心) 자리에 있다며, 중정(中正)과 일심[中一]의 도(道)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비는 마땅히 자애롭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하며, 임금은 마땅히 의롭고, 신하는 마땅히 충성하며, 부부는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형제는 마땅히 서로 우애하고, 노인과 젊은이가 마땅히 차례를 잘 지키고, 친구끼리 마땅히 서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신라 시대 말기 최치원(崔致遠)은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곧 풍류도(風流道)다. 그 가르침의 근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는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서는 충성하라 함은 공자(孔子)의 가르침이요, 매사에 무위로 대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함은 노자(老子)의 가르침이며, 악한 일을 하지 말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함은 석가모니(釋迦牟尼)의 교화니라”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물질 중심으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정신 중심으로 삶을 살 것인가”라는 결정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달라진다. 삶의 기준을 물질과 육체의 욕망을 위해 사는 사람은 서로 경쟁하고 소유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사회와 문화를 자멸시킨다. 그러나 천지인 정신을 품고 수련하면 정신 완성의 문명사회를 이루어 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생겨나는 세 가지 욕구(慾求)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안전·안정의 욕구가 있다. 둘째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셋째는 지배의 욕구가 있다. 우리가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은 대부분 이 세 가지 조건 속에서 좌우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세 가지 감정에 빠지지 않길 바라면서 영원히 평화를 갈구하게 된다.

 

이러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첫 번째는 우주 의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리 공부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진기체(眞氣體)를 형성하기 위한 수행 공부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개인의 사적인 면을 넘어 공적 사업을 통해 공덕을 쌓는 생활 공부가 필요하다. 진정한 의식 성장은 감각적(感覺的)·기적(氣的)·영적(靈的)인 변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감각이 회복될 때 의식이 지극히 맑으면 환해지는 것이고, 환해지다 보면 통하게 된다. 이것이 도(道)와 통하는 것이며, 무의식의 세계와 통하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세계를 본성(本性)이라고 한다. 본성이 밝아짐으로써 만물이 조화점을 찾게 되고, 생명의 근본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완성은 생명의 가치, 참 생명의 목적을 자각하여 그것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은 삶의 목적을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인간의 가치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나오고, 인간의 존엄성에서 철학이 나오고, 거기서부터 바른 인간관계가 나온다. 즉 나와 이웃, 모든 생명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그 앎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인간완성을 이루기 위한 수련으로는 첫째는 감각에 빠져드는 것을 멈추게 하는 지감(止感) 수련이 있다. 둘째는 감정에 쉽게 빠져드는 일을 호흡으로 줄일 수 있는 조식(調息) 수련이 있다. 셋째는 욕망의 실체를 정확히 보고 부딪침 그 자체를 금하는 금촉(禁觸) 수련이 있다.

욕망에 매이지 않게 되고 어떤 행위를 해도 도(道)에 어긋나지 않을 때 금촉 수련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松 岩   趙 · 漢 · 奭 <명상 및 치유 전문가>

핫 뉴스 & 이슈

북한의 청년 충성심 강조, 정치적 도구로 악용
북한이 평양 서포지구에 새롭게 건설한 '전위거리' 준공식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새로운 거리의 탄생을 넘어, 북한 청년들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악랄한 선전술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된 이번 행사는, "조국의 부름에 한몸을 기꺼이 내댈 줄 아는 충직하고 영용한 청년들"이라며 청년들의 충성심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북한 청년들이 김정은 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처지에 놓인 것을 감추기 위한 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청년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청년들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켜 외부세계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전위거리 건설에 참여했다는 청년 10만 명이 나섰다는 주장은, 청년들을 건설 현장에 동원하는 것이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정권에 의한 강제적인 동원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고 체제의 보위 역할을 강요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