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자유통일 기약하며 영면에

- 통일동산 장지 산림청 등의 반대 부딪혀 표류
- 9일 파주시 ‘동화경모공원’내 안장

 

지난 10월 26일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가 파주 통일동산 안장을 위해 인근 검단사에 잠시 모셨던 상황에서 산림청 등의 반대에 부딪혀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끝에, 최종적으로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되어 9일 영면에 들었다.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신지 한 달, 그리고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디에 모시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유지를 받들고,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파주시장님과 파주시 관계자, 시민단체,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국가장을 엄수해 주신 정부와 장례위원회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유족을 대표하여 인사를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곳은 동화경모공원내 맨 위쪽 전망휴게실 옆 부지다. 이곳은 육안을 통해 한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올림픽공원에서의 영결식 당시 추도사를 했던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집안 사정으로 각하가 영면하시는 장소에 가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대한민국의 기적을 이룬 88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기억하며, 다가올 자유통일을 우리 곁에서 지켜봐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경모공원은 일천만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1995년에 조성된 묘역이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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