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의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내전

- 리바이어던(leviathan)과 베헤모스(Behemoth) 라는 괴물
- 문재인 정권이 창조한 양아치 괴물과의 자유수호전쟁

 

인류최초로 사회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국가(Commonwealth)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역설했던 영국철학자 홉스(Thomas Hobbs : 1588-1679)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괴물들의 형상을 빗대어서 시민들이 쉽게 자신의 정치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상력을 발휘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인 척박하고 위험한 자연상태(State of Nature)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합의와 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강력한 국가의 힘과 권위가 개인의 존엄성, 재산, 생명권을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위대한 상상력은 저서 <리바이어던>의 책 표지에서 십분 발휘되어졌다.

 

“수평선 물위로 떠올라 천지를 호령하는 듯 빛나는 왕관을 쓴 거인이, 오른손에는 권력의 칼과 왼손에는 종교적 권위를 상징하는 지팡이를 들고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거인의 몸에는 작은 개인들의 얼굴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성경에서 묘사된 괴물 리바이어던(leviathan)은 아시아의 황룡과 비숫한 바다괴물로, 입으로 불을 뿜고 긴 꼬리로 헤엄치며 그 어떤 예리한 창이나 칼로도 괴물의 비늘을 꿰뚫을 수 없는 불사의 창조물이다.

 

사실 홉스가 살았던 시대는 유럽대륙 전체가 요동치는 전쟁과 격변의 시기였다. 종교개혁이후 신성로마제국에서 벌어졌던 30년 전쟁이 1648년 웨스트팔렌 조약으로 막을 내렸지만, 중부유럽지역의 인구 절반이상이 전쟁으로 도륙당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영국은 왕당파와 의회파의 내전으로 찰스 1세가 처형당하는 청교도혁명이 발생했다.

 

1653년 종신 호국경으로 취임했던 크롬웰의 전제정치로 군주제를 옹호했던 홉스는 프랑스로의 망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5년 후 크롬웰이 병사하고 1660년 찰스 2세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겨우 영국으로 올 수 있었다. 홉스는 의회세력과 왕권이 대립하던 1651년에 <리바이어던 : 세속국가의 형성과 권력에 관한 문제>를 저술했다. 왕권과 시민권이 대항하던 시기에 사회계약에 따른 시민과 국가의 상관관계를 강조했기 때문에, 설사 홉스가 군주제를 옹호했다하더라도 왕권신수설을 강조했던 왕당파들과의 사이가 좋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두 세력 사이에서 상당한 현실적 고통과 개인적 고뇌가 뒤따랐다.

 

 

홉스는 청교도혁명에서 명예혁명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변혁기에 의회파 세력들이 장기집권하면서 벌어졌던 일련의 정치적 무정부상황을 비판하기 위해 1670년 <베헤모스>를 저술했다. 베헤모스(Behemoth)도 성서에 나오는 괴물중 하나로, 거대한 덩치를 가진 아프리카 하마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는 불사의 괴물이다. 자연상태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로 대변되는 정치적 무정부상황을 극도로 경계했다. 그래서 이 책의 다른 이름은 의회의 장기집권 (Long Parliament)이기도 하다.

 

홉스의 탁월하게 건강한 유전자는 당시 성인 평균수명의 두배가 넘는 91세까지 그를 장수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90세에도 저술을 편찬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과 <베헤모스>외에도, <법의 요소>, <시민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등등 수많은 저술을 후대에 남겼다. 홉스의 사상은 옥스퍼드대학 후배이자 사상적 경쟁 상대였던 로크 (John Rocke)로 이어졌다. 따라서 홉스가 없었다면 시민정부론으로 불려지는 로크의 <통치론>도, 그리고 1688년 인류 최초의 입헌군주제로 발전했던 영국의 대의민주주의도 역사속에서 상당히 빛바랜 모습으로 퇴색되어 나타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홉스가 <베헤모스>에서 우려했던 일은 1차 대전 후 독일 바이마르공화국과 나치의 정권장악과정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유럽과 시대와 장소가 너무도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의 문정권 5년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문정권은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합법으로 위장한 채,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체제전복을 시도했다. 현재에도 문정권이 만들어 놓은 괴물 리바이어던의 긴 꼬리가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잡은 윤석열 정권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국제사회가 앞다투어 인정하는 위대한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 시민사회가, 양아치 조폭들과 종북 좌익세력들에게 장악되어 하루아침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反대한민국 세력들이 마치 육지괴물 베헤모스처럼 대한민국을 노골적으로 유린하고 있으며, 위선과 기만에 입각한 자유팔이, 민주팔이, 평등팔이, 법치팔이 등으로 시민들의 인지부조화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아노미현상을 조장해 정치적 무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얼치기 악령들에게 고귀한 개인의 영혼과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분명한 분별력으로 내년의 총선에서 이들을 제도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하겠다. 홉스가 자신의 고통스런 인생경험과 탁월한 정치사상을 통해 시대정신을 열었던 근대적 개인의 가치와 시민의 조건들을 거듭 곱씹어 봐야하는, 국가와 국민을 향한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강 · 량 <논설위원>

핫 뉴스 & 이슈

문재인, 북한 대변인 다시 데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발간이 또다시 남남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노력과 결정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북한의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북한 김정은과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러한 노력은 일시적으로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 기여했으나,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회고록에서 그는 이러한 정상회담들이 남북 간의 신뢰 구축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필수적인 단계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북한의 입장을 지나치게 수용하며, 북한의 인권 문제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그는 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접근 방식이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최선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