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오일머니 vs 한국의 열정페이

- 88올림픽의 재현, 한국 “9회말 대역전할 것”

 

19일(현지 시각) CNN·사우디아라비아 가제트 등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뛰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라이벌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수도 리야드에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중동의 새로운 경제·문화 중심지가 되겠다는 야망이 담긴 국가 혁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전면에 내걸고 초대형 인프라·도심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사우디가 부산에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개최지가 결선 투표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하반기 총력전을 통한 막판 뒤집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우디는 600만㎡에 달하는 엑스포 부지를 포함해 리야드 일대를 첨단화하는 작업에 최근 착수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2030년까지 초대형 허브 공항인 ‘킹 살만 국제공항’을 신설하고, 엑스포 부지와 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첨단 도로·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리야드 북서쪽에 1900만㎡ 복합 문화 신도심을 만드는 ‘뉴 무라바(새로운 광장) 프로젝트’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우디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는 20일 열린 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외교·투자 담당 장관 등이 등장해 “전례 없는 엑스포 경험을 제공할 능력을 자신한다” “리야드는 오늘 준비됐다”고 했다.

 

사우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79국 가운데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만 70곳에 달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엑스포 개최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식 리셉션을 열고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상태이다.

 

또 다른 경쟁국으로는 유럽연합(EU)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는 이탈리아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흑해 연안 항구 도시 오데사를 후보지로 앞세워 엑스포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BIE 집행위원회는 20일 실사단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오데사에서 엑스포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판단해 부산, 로마, 리야드 3개 도시를 엑스포 개최 후보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개최지는 11월 말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최근 “9회 말 투 아웃 대역전극을 만들어낸다는 마음으로 하반기 모든 외교 행사를 지지 확보의 분수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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