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체류하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조기 귀국하는 송영길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하는 심정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들어간다", "(한국에) 가서 잘 보겠다. 다시 차분하게 사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한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러 온 송 전 대표는 애초 7월 4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파리 시내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샤를 드골 공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 ‘이재명 성남시’에서 이재명 대표 최측근 그룹에 속했던 것으로 조선일보의 21일자 보도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 검찰이 애초 이번 주 초 박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조사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마련한 현금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사람이 박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출신의 박씨는 과거 ‘노사모’와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에서도 활동했고,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이재명 시장 친위 조직이나 다름없는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에서 비서관(일반임기제·7급)으로 3년 넘게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고 성남시장 자리를 내려놓은 2018년 2월 함께 성남시에서 나왔다. 박씨는 이후 송 전 대표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송 전 대표가 당선되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박씨가 성남시에 들어온 건 이 대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이 대표가
지난 1월 검찰(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검찰이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임상시험 승인 및 관련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을 통해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2년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사업단은 이 기간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 5곳과 백신 개발사 9곳 등 총 14곳의 임상 과제를 지원했으나, 이 기간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두 곳만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오히려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 사업에 참여해 주가만 띄우고 지원금을 받고 개발을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일양약품은 2022년 9월 말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고, 일양약품의 주가는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면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간 ‘밀월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계의 지원 사격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것과, 지난 대선 패배 후 이재명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두 사람 간의 ‘밀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대표로 당선 뒤 이어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에 휩싸이며, 친문 및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2021년 10월 이낙연 캠프가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표를 무효화하기로 한 당 방침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지만 송 전 대표는 이를 하루 만에 일축한 바 있다. 이듬해엔 이른바 ‘지역구 승계’ 논란으로 두 사람 간의 관계가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 원내에 입성했다. 이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심송심은 대선 패배 이후 지역구까지 주고 받았다. 당시 송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1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종섭 장관 의지에 따라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6월 현재의 '공보정훈과'로 변경한 명칭을 4년 만에 애초 명칭이었던 '정훈과'로 되돌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인사법 시행령에 '공보정훈과(公報正訓科)'로 규정되어 있는 조항을 개정하는 작업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국방부는 "정훈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의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약어로 만들어졌다"며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 역할을 강조하고자 명칭을 개칭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병과 요원들의 '이견'에도 명칭 변경을 강행했다. 특히 당시 군의 정치적 중립과 바른 훈련을 강조하는 의미로 한자 명칭을 '正訓'으로 바꾸었는데, 이번 개정 작업에서는 한자 명칭도 '政訓'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군대에서 교육과 보도에 관한 일을 맡은 한 분야가 '정훈(政訓)'이라고 표기돼 있다. 정훈 병과는 일제강점기 광복군 정훈조직에서 유래했는데, 당시 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와 예하지대(지역부대)의 정훈조에서는 대일항전 당위성과 민족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과 선전선무 활동을 수행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국방부에 '정훈국'이 설치됐고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최소 수천만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12일 민주당 3선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의 국회·인천 지역구 사무실과 자택, 같은당 이성만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집,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자택, 민주당 관계자 관련 장소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전당대회 결과 윤 의원이 선거운동을 도운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 당대표로 선출했다. 당 대표 선출된 송 의원은 윤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의원은 송 의원과 같은 인천 지역구로 당시 지역위원장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 회장이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구속기소)씨를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 9천만원을 건네졌고, 이 돈은 국회의원들에겐 300만원짜리 돈 봉투로 총 6천만원이, 대의원들에겐 50만원짜리 봉투로 3천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중국에 머물며 이번 범행을 꾸민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1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길모 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한 한국 국적의 20대 이모 씨와 현지에서 범행에 가담한 중국 국적 30대 박모 씨를 '윗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음료를 제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7일 체포한 길씨로부터 이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길씨와 함께 중계기를 이용해 학부모 협박용 인터넷전화 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변작해준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체포된 김모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는다. 경찰은 이씨 등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직·간접 연결된 점, 협박전화 발신지가 중국인 점 등을 토대로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마약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인 신종 범죄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약음료를 나눠주며 수집한 부모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34건의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서 확인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34건으로,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 외에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와 관련됐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맥두걸 이외에도 또 다른 인물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 "불리한 정보와 불법 행위를 유권자들에게 숨기기 위해 기업 정보를 조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맨해튼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죽음과 파괴' 등의 메시지를 보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대통령실은 오는 3일 제주에서 거행되는 '4·3희생자 추념식'에 윤 대통령의 불참에 대한 지적에, "한덕수 총리가 내놓는 메시지가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고 2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며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4일 국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의 행사와 관련해서는 "두 주무부처 장관과 총리도 입장 밝혔고 농민단체 30곳 이상이 입장을 밝혔기에 여론 수렴은 어느 정도 됐다고 본다"며 "어느 정도 여론이 모아졌다면 적절한 시일 내에 처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일정상회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전례가 없는 국정조사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일본 원전현장 시찰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야당 분들이 후쿠시마 수산물을 절대 수입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을 일본 측에 잘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헌법재판소는 23일 법무부와 검사 6명의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각하하면서 검사의 수사권은 '헌법상 권한'이 아닌 ‘법률상 권한’이라고 결론냈다. 검사 수사권의 헌법적 지위에 대한 사실상 첫 결정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헌법에 규정된 검사의 '영장신청권'을 근거로 헌법에 검사의 수사권이 보장된다고 주장했지만, 헌재는 국회 입법을 통해 행정부 차원에서 각 기관에 배분하는 '법률상 권한'에 그친다고 봤다. 헌재는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사들이 청구한 권한침해확인 및 법개정 무효확인 청구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결정했다. 각하란 소송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사건의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결정을 말한다. 다수 의견(유남석 소장·이석태·김기영·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은 국가기관의 '법률상 권한'은 다른 국가기관의 행위로 침해될 수 있을지언정, 국회의 입법 행위로는 침해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국회가 입법 행위를 통해 국가기관의 '법률상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재판관들은 이러한 대전제 아래 검사들이 '검수완박법' 때문에 침해당했다는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헌법상 권한'이 아닌 '법률상 권한'이라고 결론냈다. 재판관들은 수사·소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