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해방과 독립... 무엇으로 이루려는가

- 기적(奇蹟)의 뒤켠에서 자란 기생충과 독버섯들
- 패배의식에 찌들어 징징대기만 계속할 뿐인데
- 미완(未完)의 독립은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
- ‘적폐(赤弊)청산’ 실천 위한 바른 선택 절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간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지칠 줄 모르는 돌림병, 그 탓에 점점 팍팍해가는 살림살이... 권력 따먹기 개싸움으로 날이 밝고 저문다. 나라 구석이 성한 데가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드높다.

 

  반도(半島)는 언제나처럼 요동친다. 북녘 세습독재 집단의 ‘적화야욕’(赤化野慾)이야 멈출 리가 없다. 요즘 들어, 해양과 대륙 세력의 대치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낀 나라’의 시련과 설움도 깊어만 간단다. 그리고 어김없이 8월 15일...

 

 

  1945년 8월 15일 ‘해방’된 날로부터 76년, 그리고 73돌을 맞는 ‘건국’ 기념일이다. 뜬금없이, 다소 장황하게, 약간의 의미를 담아서, 이즈음 언론에 실린 몇몇 기사들을 들춰내 봤다.

 

  ㉮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씨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 11일 한국에선 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씨 재판이 열렸다... 윤씨는 재판 직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에 ‘김학순 증언 30주년 기림의 날’ 문구를 넣었다...

 

  ㉯ 청와대는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 전투’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여천(汝千)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유해 봉환이 이뤄진다고 12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돼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5일 저녁 한국에 도착하며,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 국회의원 74명이 이달 중 개최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사실상 취소를 요구한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 조구함은 [7월]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울프 아론(일본)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에서 한판패를 당했다... 아쉽게 패배한 조구함 선수 역시 종료 휘슬과 함께 상대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승리를 축하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부의 5차 재난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도민을 포함해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5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8%까지 선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세기(世紀) 초입, 왕(王)들과 그 언저리 양반네들이 말아먹고 팔아넘긴 이 땅의 주권(主權)이었다. 40년간의 질곡(桎梏)을 견디어냈다. 그리고...

 

  남의 힘을 빌린 ‘해방’(解放), 이후 3년의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미완(未完)이자 절반(折半) ‘독립’(獨立)을 쟁취했다. 비로소 ‘백성’(百姓)이 ‘국민’(國民)이 되었다.

  그 후, 70여 성상(星霜)이 흘렀다. 격동의 높은 파고를 헤쳐왔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우는 기적(奇蹟)을 일궜다. 

 

 

  비록 근간에 이르러 여러 군데 상처가 심하고, 내상(內傷)이 깊어졌다 해도... 나라 안팎의 도전도 심상치는 않지만... 그 기적의 덕분으로 아직은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크게 꿀릴 게 없다.

  언제 적 이 땅을 강점-지배했던 나라와 여러 측면에서 당당하게 견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난했지만 찬란한 역정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떠벌리는 무리가 활개짓 하는 시절이다.

 

  아직도 피지배(被支配)의 타성(惰性), 즉 ‘엽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약자(弱者)를 자처하며 징징거림으로 국민들의 감정을 긁어댄다. 그걸로 자신들의 반역적‧패륜적 행위를 감추려 한다.

 

  식민(植民)의 쓰라린 시기,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목숨을 걸고 독립투쟁을 이어간 위대한 선열의 넋을 기리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반면에 전시용(展示用) 쑈로 비춰진다면... 다분히 정치적 목적으로 기획 연출된 ‘독립된 다음의 해방운동’은 선열과 국민 모두에게 모욕을 안길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오히려, 정정당당하게 싸운 후에 패배를 쿨하게 인정하고 승자를 축하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와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는가. 이 용기와 자신감이야말로 다음 승부에서 끝내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유일 게다. 이렇듯 이 나라 청춘(靑春)들의 성숙은 더해 가건만...

 

  미완(未完)의 독립, 분단(分斷)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언제나 극복할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굴종(屈從)으로는 결코 분단을 마감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좌고우면(左顧右眄)해서는 안 된다. 지난날 피눈물을 삼키며 마지 못해 정전(停戰)을 허(許)하면서 외친 '건국 대통령'의 다짐을 되뇌는 이유이다.

 

“북한 동포들이여! 희망을 버리지 마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고, 모른 체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했다. “궁극적으로 통일은 태극기냐 인공기냐 일뿐, 한반도기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맞다! 완전한 독립은 ‘자유통일’(自由統一)이다. 태극기이어야만 된다.

  거짓으로 포장된 ‘평화’를 앞세워 이를 외면하거나 부정하면서, 끝나지 않은 전쟁의 와중에 내뱉는 애매한 말따먹기는 국민과 ‘국민의 군대’의 의지를 꺾는다. 적(敵)의 사기와 투지만 높여줄 뿐이다. 이런 가운데...

 

  뛔국발 돌림병으로 온 나라가 신음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털어서라도 어렵고 힘든 이웃을 보듬어야 하는 건 백번 지당하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아니 자기 자신의 인기와 즈그편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돈을 뿌려댄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범죄에 다름 아니다.

  선대(先代)가 피땀 흘려 억척스럽게 일군 경제적 자립을 후세에게 물려주려면 그래서야 되겠는가. 더구나 북녘 해방에 대비한 종잣돈은 항상 충분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돌이켜보건대, 그 ‘한강의 기적(奇蹟)’에 스스로 감격하고 만족하여 잠시 긴장을 늦춘 틈새에서 기생충과 독버섯이 자라났다. 이 나라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가로막을 만큼 창궐하게 되었다. 그러나 깨어있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제 저들 방해꾼들을 솎아내지 않고는 그나마 절반의 독립마저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8월 15일의 다짐은 ‘미완을 완성으로, 절반을 온전한 하나로’가 되어야 맞다고 감히 주창한다. 그리고 그 다짐을 향한 첫 번째 구호는...

 

  “적폐(赤弊) 청산!”

 

  내년 개나리 꽃망울이 맺힐 즈음, 구호를 실천에 옮길 수 있게끔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역시 국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분명, 이 나라 운명을 결정하는 ‘세기의 선택’이 될 터이다. 광복절의 장광설(長廣舌)을 마무리하면서...

 

 

  그 선택의 도정(道程)에 참고가 될까 싶어 한 문장 보탠다. 흘러간 시절에 이름을 날렸던 흑인 복서(Boxer)가 떠벌려댔었다.

 

  “당신을 지치게 하는 것은 올라가야 할 눈앞의 산이 아니라, 구두 속의 자갈이다.”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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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호의 시사논평] 누가 진짜 배신자인가?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에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놓고 여러 곳에서 군불을 떼고 있는 기미가 보인다. 여기에 콩나라 팥나라 하는 잡객들이 이곳저곳에서 입방아를 찧고 있다. 어떤 자의 입방아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결하여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걸고 있다. 배신자란 사전적 용어로 말하면 은혜를 입은 자가 은혜를 무시하고 돌아서는 사람에게 붙여지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자가 공개적으로 내뱉은 배신자란 윤 대통령과 한 전 비대위원장 두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특별 수사관의 신분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은혜를 입었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나? 두 분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공직자였으니 사실이 아님이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 오로지 공직자의 신분으로 그 직분에 맞게 처신했다는 것을 일반 국민들은 믿는다. 반대로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걸고 있는 유승민 씨에게 묻고 싶다. 누가 진짜로 배신자인가? 귀하에게 정치 입문을 권장한 사람은 누군가? 세간에선 귀하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도록 지원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김무성과 합심하여 탄핵에 선봉장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