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르기’가 아니다. 이른바 ‘민주화’ 이후의 선거판에서 제대로 ‘고르기’를 해 본 적이 있었는가마는...
아마 이 추세로 나가면 이 나라와 국민들이 ‘고르기’를 하지 못하는 건 팔자소관(八字所關)이 될 듯도 하다.
“이번 대선은 후보의 도덕성이 첫째 기준이 될 것...”
아무개 ‘잡룡’(雜龍)께서 요즈음 그 개성 넘치는 입에 달고 다니시는 말씀이다. 그 특정인을 폄하하거나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음을 먼저 밝힌다. 단지 상황을 설명하고자 할 뿐...
분명 원론적으로는 백번 옳은 말씀이다. 하지만, 그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국민들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할 듯하다. 이번 판에 ‘도덕성’을 논하는 자체가 다소 의아하다는 나름대로의 소견이다. 아니, 많은 국민들도 동의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지...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나 ‘X 묻은 개가 거름 묻은 돼지 나무란다’, 또는 ‘도찐개찐’ 등등... 고금(古今)을 관통하는 문구들이 저잣거리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단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근간에 각 분야의 여러 유명인(有名人)들과 유수한 단체들이 ‘잡룡’(雜龍)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고들 한다.
“고명(高名)하신 저분이 그 ‘잡룡’(雜龍)을 지지한다고? 그럼 나도 따라가야지!”라며 마음을 굳히는 국민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오히려... “저분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안목(眼目)이 그 정도밖에 안 돼?”하며, 배경과 평소 품격을 우선 의심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도덕성’에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게다. 격(格)이 현저하게 다른 경우도 있질 않던가. 그것조차 부정하지는 않으련다. 그러나...
“그들은 대체로 교양도, 지식도, 철학도, 세계관도, 인내심도, 가정교육도, 감성도, 지성도, 윤리관도 일반인보다 낫지 않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지 거대한 탐욕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끝없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어느 글쟁이의 ‘권력자’에 대한 견해라고 했다. ‘권력 따먹기’가 한창 진행 중인 이 나라의 현 상황에 비추어 크게 부정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돌아가는 판은 그 무슨 ‘도덕성’(道德性), 이딴 걸 갖춘 인물 ‘고르기’가 결코 아니다. 그저 ‘도둑성’을 갖춘 ‘잡(雜)X’을, 그것도 두둑한 순서에 입각해서 ‘솎아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어디서 많이 듣고 본 게임의 법칙 비슷하다.
그 무슨 ‘오징어 게임’ 인기의 비결(祕訣)이 여기에도 숨겨져 있었던 건 아닌지. 아무튼...
그렇다면, ‘솎아내기’의 결과는 뻔하지 않겠냐고? 글쎄, 국민들의 ‘솎아내기’ 의지와 그 솜씨가 어떤가에 달렸을 것이다. 끝까지 남는 자가 할 수 없이 ‘승자’(勝者)가 된다.
하긴 그 의지+솜씨와 상관없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황당 시리즈에 대해서는 알아챌 만큼 알아챘다고들 한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도둑성’이 충만한 ‘잡룡’(雜龍)께서 상대편을 향해 쉴새 없이 “저 도둑놈 잡아 넣어라!”고 외치고 다니신다. 그 패거리들도 옆에서 화음과 소음을 함께 터뜨리고 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 건지, 목소리만 크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이쯤 하고, 졸고(拙稿) 제목의 ‘그리고...’로 넘어가자. 이건 ‘잡(雜)X 솎아내기’ 가운데에서도 ‘도둑성’ 같은 상대성(相對性)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나라 국민들은 지난 4년여에 걸친 세월 동안, 지겹도록 지켜봤다. 바로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의 정권’ 흉내 내기이다. 속칭 ‘문주정권’(文主政權)이라고 불린다. 이제는 막을 완전히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데...
이른바 ‘절대적인 솎아내기’의 핵심 대상은, 아마 이런 유(類)의 작자들일 것이다.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면서 머릿속으로는 퍼런색 한반도가 그려진 괴상한 깃발을 떠올린다...
애국가를 함께 부르면서, 그 무슨 ‘누구를 위한 행진곡’을 발장단치곤 한다.
그런데...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
‘그 당’ 대표의 안절부절 멘트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그나마 국민들의 ‘솎아내기’ 권리조차 훔쳐보려는 ‘도둑성’ 높은 교묘한 말따먹기에 불과하다는 건 동네 강아지들도 다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나 저나...
언제까지 ‘고르기’를 하지 못하고, ‘솎아내기’만 해야 하나. ‘뒤집어도 팔자’인 그 ‘팔자’로 굳어지려는가?
국민들에게는 깊어 가는 가을밤이 분노와 시름으로 짧기만 하다.
李 · 斧 <主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