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US 칼럼] 오징어 게임과 대북 정보유입

-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에도 불구 인기 끌어
- 자본주의 사회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될 수도

 

요즘 북한 평양 등 도시지역에서 돈주들, 즉 북한의 이른바 신흥 부유층과 일부 젊은이들이 한국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몰래 시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에서 한국에 외주를 주어 한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시리즈 드라마인데,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가 제공되는 나라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는 정보통제의 북한에서조차 크게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북한도 ‘글로벌 정보유입과 정보 교환시대’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증거라고 할 것이다.

 

워싱턴 DC의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결되어있는 평안남도 평성의 북한 내부소식통은 요즘 북한 분위기를 전했다.

"평양에서 돈장사(환전상)를 하고 있는 동생 집에 갔다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고 왔다”면서 “요즘 평양의 돈이나 권력 좀 있는 사람들은 남조선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빠져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남조선에서 만든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담겨진 USB나 SD카드 같은 메모리 저장 장치들이 요즘 들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해상 밀무역을 통해 내륙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시청한 평양의 돈주들은 드라마의 내용이 외화벌이 시장에서 암투를 벌리며 생사를 다투는 평양 간부층의 생활과 흡사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히 드라마 내용에서 큰돈을 벌겠다고 목숨을 내걸고 게임에 참여하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평양의 돈주들은 돈이 너무 많으면 비사회주의 시범 케이스에 걸려 언제든지 처형당할 수 있는 북한의 현실을 알면서도 돈벌이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자신들의 처지와 같다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의 돈주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드라마의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등장인물 중에 탈북민도 포함되어 있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학습장 크기의 노트텔을 이용해 밤에 이불 속에서 몰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용천군에서도 ‘오징어게임’ 한국 드라마가 SD카드에 담겨진 채 밀수로 들어와 은밀히 퍼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는 주로 밀수꾼들과 젊은이들이 시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드라마를 보면서 밀수꾼들은 빚더미에 몰린 수많은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놓고 서로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오징어 게임’이 코로나사태로 국경 경비가 살벌한 와중에도 목숨을 걸고 밀수에 나서는 자신들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드라마 내용에 심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한의 영화·드라마가 북한의 공산독재체제를 심리적으로 흔들고 있다. 그에 대하여 북한 정권도 지난해 12월 소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한국의 영화·드라마를 시청·유포한 사람을 최고 사형에 처하고 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북한주민들이 볼 때 한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혐오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 정확히 말해서 시장경제 체제를 헬조선, 즉 지상지옥처럼 묘사해 놓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워싱턴 D.C의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한에서 오징어 게임이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두가지 라고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북한도 이미 완벽한 정보통제국가가 아니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성공한 드라마· 상품 등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 드라마를 보고 북한 사람들이 공감했다는 것은 지배층만 사람 대접받는 북한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징어게임'과 드라마가 북한에서 크게 유행하는 것에 착안하여, 북한주민들에게 한국과 미국의 긍정적 측면을 담은 문화들이 대거 북한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한다.

 

 

김 · 성 · 한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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