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政談] 가처분(假處分) 인생... 그리고 반면교사(反面敎師)

- “세상은 본인 중심으로만 돌지 않는 법”
- ‘법정 다툼’의 반짝 승리로 다시 기회가?
- 이 나라 청춘들에게 많은 걸 남겼으니...
-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이제 떠나라!

 

 

  1985년 생(生)... 37세. 앞길이 구만리(九萬里) 같은 청춘이다. 요즈음 이 나라 정치판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누군가에게 “세상은 언제나 본인 중심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듣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이 나라 정당사(政黨史)에 길이 남을 만하다고들 수군댄다. 나이, 경력, 행적, 혀 놀림 등등 여러 측면에서... 하지만 누구에게나 긍정과 부정의 세평이 함께 따르기 마련이다. 결코 짧지 않은 그의 현재까지 정치 역정도 다를 바 없을 게다. 그런 측면에서...

 

  그가 제대로 정치판을 누벼 보려 했다면,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바로 이런 ‘처분(假處分) 신청’부터 했어야 했다. 물론 심판은 국민과 국짐당원의 몫이 됐을 테고.

 

  “성(性) 상납 절대 받지 않았다. 증거 인멸도 없었다.”

 

  그 ‘처분 신청’이 인용(引用)되었다면, 그 이후의 ‘가처분(假處分) 신청’은 전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뭉갠다고 될 일이 아니었지 않은가. 막중한 직책과 인생 앞날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었다는 게 중론(衆論)인 듯하다. 그러나...

 

“[9월]18일 국민의힘 윤리위의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개시 결정은 3·4차 가처분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법 방해 행위고, 가처분에서 잇달아 패소하자 자행한 재판 보복 행위... 가처분뿐만 아니라 유엔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취할 것...”

 

 

  이에 앞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일들은 너무 잘 알려졌기에 따로 적지 않는다. 언제 적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가엾은 희생양을 자처하며... 그래도 저잣거리에서는 양(羊)치고는 왠지 노회하고 야비하기까지 하다는 손가락질이 훨씬 많다고 하던데 말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법정에서 ‘인용’(引用) 결정을 받아냈다. 앞으로 어떤 심판의 결과가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또한 이 웃지 못할 정치 ‘빅 이벤트’가 막을 내리려면 가처분이 몇 회나 될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다만, 연속해서 ‘법정 승리’를 거머쥔다고 한들...

 

  과연 ‘국짐’ 무리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 거기서 대장 놀음을 연장할 수 있을까? 혹시 다른 무리, 이를테면 그의 분발에 큰 박수를 보내는 ‘그 당’이 영웅 대접하며 받아줄까?

 

  이도 저도 아니면, 자신이 정치집단을 새로 꾸린다? 글쎄다. 과연 누가 그를 따를까?

 

  “젊은 나이에 성(性) 상납쯤이야, 받을 수도 있지 뭐”... 이렇게 마음씨 너그러운 청춘들이 많은 게 이 나라의 세태라지만, 실제 얼마나 곁에 다가갈까? 낯짝이 무척 두꺼운 녀석들 몇몇? 그렇다고 치면...

 

  당분간 그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답이 나와 있다고 해도 될 듯하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영원한 착각 속에서 '가처분 신청'을 거듭한다?

  법정 싸움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먹고 살만은 한가... 여기서 멈춘다고 어디 번듯하게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벌릴 수 있겠나... 누군들 선뜻 받아줄까.

  반면에 굴리는 차(車) 등등을 보면, 꼬불쳐 논 돈이 꽤 많거나 물려받을 재산이 엄청날 듯도 하니...

 

 

  결국은 ‘진짜 처분’을 기약하기 힘든 세월 속에 ‘가처분 인생’을 이어가는 거다. 그러다가 세월에 묻히게 되면... 남의 자식새끼 걱정일랑 이쯤에서 접자. 그 대신에...

 

  앞에서 언급했거니와 누구나 긍·부정적인 측면이 있다질 않나. 북녘 세습독재‘저(猪)’를 두고도 공과(功過) 타령하는 족속들이 버젓하게 행세하는 나라 아닌가. 어찌 ‘돌’이라 해서, ‘가처분 인생’이라고 예외일까. 아니, 현재까지만 해도 그 업적(業績)과 공(功)은 혁혁하다. 차고 넘치고 있질 않던가.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런 고리타분한 꼰대적 말씀은 접어두자. 그저 평범하게...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앞으로 젊은 정치인을 택할 때, 좀 더 넓고 깊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걸 뼈 때리게 일러줬다.

 

  “청춘의 시절을 저리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 겸손과 순수한 열정이 빠진 욕망과 허영심, 그리고 건방짐의 결말은 비참할 것이다.”

 

  이 나라 뭇 청춘들에게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를 얻게 해 주었다. 특히나...

 

  “나이가 들든, 젊든 간에 정치를 저렇게 해서는 안 되는구나. 나를 다스리지도 못하면서 상대를 따르게 할 수는 없다. 도덕성이 아니라, 대중 선동을 처신의 기준으로 삼아서야 쓰겠나.”

 

  정치판에 뛰어들어 경세(經世)의 꿈을 실현해 보려는 젊은 남녀 재목(材木)들에게는 깊은 깨달음을 안겼다. 이렇듯...

 

  그는 선생님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딱 맞다. 이 나라 정치에 새바람을 불게 할 큰일을 해치우고 있질 않은가.

 

 

  그래서, 글을 접으며 꼰대가 몇 마디 짖는다. 들은풍월을 곁들여서...

 

  ‘가처분 인생’이 저런 정도의 후과(後果)를 이뤄냈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터이다. 그만 됐다. 이젠 훌훌 털고 이 나라 정치판을 떠나려무나.

  그리고 수양과 함께 딴 길을 찾으라. 당신 앞에는 아직 긴 세월이 남아있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다. 해서도 안 된다.”

 

 

李 · 坤 · 大 <時節 論客>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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