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년만의 16강… 브라질과 월드컵 만남

 

한국 축구가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나선다.

 

한국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쳤다.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다.

 

벤투호는 전반 5분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한국은 후반 46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뒤 손흥민의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문전까지 전진했다. 손흥민은 정확하게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황희찬은 침착하게 슈팅,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수비수 조유민을 투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포르투갈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이날 카메룬에 0-1로 졌지만 2승 1패로 G조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올랐다. 세르비아를 3-2로 누른 스위스(2승 1패)에 골득실 차에서 브라질이 한 골이 앞서 1, 2위가 갈렸다.

 

한국과 브라질은 공교롭게도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네이마르, 쿠티뉴, 제주스, 히샤를리송을 비롯한 호화 멤버를 모두 기용하면서 5-1로 한국을 제압했다. 당시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 문화를 즐긴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라질과 한국은 아직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적이 없다. 역대 전적에선 1승 6패로 브라질이 앞서 있다. 한국의 승리는 1999년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가 유일하다. 김도훈이 결승골을 터트려 1-0으로 이겼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 골득실(0)까지 같았지만 다득점(한국 4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