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비핵화(非核化)... ‘적화통일’까지 기다리자구요?

- 이미 ‘비핵화 의지’는 실체 없는 장타령에 불과
- 그럴 듯한 ‘체제 보장’ 조건의 본질을 직시하며
- ‘노예’가 되는 길에 동행하길 거부해야 할 때...
- 저들이 쏘아부친 “특등 머저리”가 별거겠는가

 

  이제 이 나라 ‘국민’들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 듯하다. 헛것을 본 건지, 헛소리를 들었는지 끊임없이 관찰·비교·검증해야 할 판이다.

 

 

 

 

  북녘 ‘최고 돈엄(豚嚴)’이 조선로동당 ‘제8차 당 대회’[1월 5일~12일]에서 그 무슨 ‘사업총화’라며 자신감에 넘쳐 크게 짖어댄 소리들을 들었다. 불과 한 달여 전(前)이었다.

 

“핵추진 잠수함... 책임 있는 핵 보유국...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 전술핵무기들을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지속”

 

  서른여섯 차례나 ‘핵’을 주어 섬긴데 이어서, 야심한 밤에 보란 듯이 병정놀음을 펼쳐 섬뜩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모두 9종의 탄도미사일이 등장했다는데...

 

  그리고 나흘 후 이 나라에서는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대화,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요구하는 건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 안전 보장을 받고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것...”

 

 

 

 

  귀를 후벼 파고 눈을 비벼야 할 일은 엊그제 ‘문의(文意)의 전당’에서도 벌어졌다고 한다. 북녘의 ‘당 대회’ 시작일로부터 꼭 한달 만이었다. ‘촛불정권’의 외교부 장관 후보 ‘청문회’ 자리였다. 듣고 물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어차피 임명되니까...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완전히 보장 된다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명히 [비핵화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확실하게 했다... 김위원장이 우리 정상과 약속한 것은 꼭 지킬 것이라고 본다...”

 

  외교장관 임명권자와 후보자[지금은 장관]께서 대략 같은 말씀들을 하셨다. 그러니 물고 늘어져 봐도 소용없다. 여기까지 와서 ‘비핵화 의지’가 있네, 없네 하는 논란은 거의 필요치 않다.

 

  너무 뻔하디 뻔하다. 동맹인 양키나라 국무부를 위시하여 나라 안팎의 여러 전문가와 언론쟁이들이 앞 다투어 게거품을 물고 결론을 내지 않았나. 물론 눈과 귀를 의심할망정, 이 나라 ‘국민’들도 진즉에 알아차렸다고들 한다. 그래서...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이 그간 내세웠다는 ‘비핵화’(非核化)의 조건이나 따져보기로 했다. 위 두 분의 말씀에 따르면, 표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핵심은 하나다.

 

  “확실한 체제 안전 보장”과 “한반도 안보 상황의 완전한 보장”... 쉽게 다시 말해서 ‘백도혈통’(百盜血統)과 그 똘마니들이 대(代)를 이어 연년세세(年年歲歲) 잘 처먹으며 팔다리 쭉 뻗고 천수(天壽)를 누리게끔 담보하란 요구·협박에 다름 아니다.

 

  이를 위해서 궁극적이고 완벽한 목적 달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우 중요한 선결적(先決的) 과제가 무얼까? 혹자는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전략 목표라고 했다.

 

  남녘의 적대적(敵對的)인 세력, 즉 그 무슨 ‘보수 반동’(保守 反動)과 그의 ‘군대’가 완벽하게 제거된 상태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 나라 밖으로 양키군대도 몰아내야 하고... 직설적으로는 이 땅 한반도 전부를 현재의 북녘과 꼭 같게 만들면 된다.

 

“민족해방”... 흔히, ‘적화통일’(赤化統一)이라고도 한단다.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에게는 대(代)를 이어 내려오는 ‘통일 방도(方途)’가 있다. 이른바 ‘대남 선군혁명노선’(對南 先軍革命路線)이다.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지렛대로 남녘을 저들 앞에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다. 양키군대도 물리면서...

 

 

  현재의 오누이가 애비 죽고 나서 표방·강조해 온 ‘핵과 경제 병진(竝進) 노선’이나 ‘무력(武力)에 의한 통일’도 그것의 연장 및 파생 상품쯤 된다고들 한다. “핵 무장력 강화”를 수시로 되뇌이는 이유도 물론이다.

 

  반면에, 반드시 치고 받는 전쟁판을 벌이겠다는 건 아니란다. 한쪽에서 ‘두 손만 들면’ 그리 되는 거니까.

 

  그때 가서도 ‘비핵화’(非核化)를 할는지 말는지는 딱히 확신할 수 없긴 하다만...

 

  ‘보장 조건’에 동의하시는 임명권자와 후보자 양반네께서는 북녘의 3대(代)에 이어지고 있는 ‘통일 방도’를 과연 모르실까? 혹자는 이렇게 꼬집었다.

 

“모르면 먹통, 알고 있다면 내통(內通)”   그런데...

 

  먹통이 됐든 내통이든, 어쨌거나 ‘평화’는 입에 달고 다니신다. ‘핵무기를 머리에 얹고 사는 백성(百姓)’들일지라도 듣고 보기에는 ‘평화’가 우선 달짝지근할 테니, ‘백도혈통’(百盜血統)과 함께 합창을 계속하시는 모양새다.

 

  하지만 ‘백도혈통’(百盜血統)의 ‘평화’는 호상(互相) 간에 따뜻함을 주고받을 만큼, 우리네가 읊어대는 그것처럼 그리 평화스러운 의미가 아니라고들 한다. 저들의 ‘정치 사전’에 적혀 있다는데, 소개하자면...

 

“우리의 주체적 혁명역량을 강화하여 침략자들을 단매에 소멸할 수 있을 때 평화의 유지와 그 공고성은 담보된다.” [# 단매 : 한 번에 가하는 강한 타격]

 

  더군다나 군사적 도발을 하네, 마네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 바도 아니라고들 한다. 도발하면 하는 대로, 안 하면 그저 그대로 ‘통일 방도’에 맞춰 그때그때 적절히 배합하면 된다는 게다.

 

 

 

 

  이쯤되면... 이 나라 ‘국민’들은 삶의 무게가 잔뜩 실린 안보(安保)와 외교(外交) 정책이란 게 과연 어디쯤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북녘 ‘비핵화’(非核化)의 교묘하게 포장된 조건을 절대로 인정·허용하지 않겠다는 결기와 실천을 보여야 할 절박한 시점 아닌가. 만약에 그러하길 미루거나, 아예 하지 못하면 글쎄...

 

  북녘 오누이가 던졌다는 조건의 본질을 모르면서 또는 알면서도 거기에 맞춰주려는 무리와 함께, 도매금으로 ‘특등 머저리’ 취급 받을 때가 오고 말거란다.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서는 ‘머저리’의 뜻을 저리 풀이하지만, 앙칼진 목소리의 ‘특등’이 앞에 실리면 ‘노예급’(奴隷級)으로 격상(?)되는 거라고 하던데...

 

李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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